내가 할 수 있는 건
기둥 같던 나무는 기울어지고
바람은 뿌리까지 파헤친다
흔들리는 가지를 붙잡으며
버티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걸까
흐르던 강물은 말라가지만
하늘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쩍쩍 갈라지는 땅 위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것이
기울어진 지붕 위에 서서
스러지는 가족들을 바라본다
괜찮다고, 잘 될 거라고,
가만히 위로만 하는 것이
이렇게 가만히,
떨어지는 잎만을 주워 담는 것이
나의 최선인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