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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보는 사람들의 계산법

잃지 않기 위해 줄였던 것들

by 황웨이



"자기주장도 할 줄 알아야 해"

"눈치 보지 말고 살아"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말들이 얼마나 쉬운지,

그리고 얼마나 어려운지를.


누군가의 기분을 먼저 살피고,

분위기를 망치지 않으려 애쓰는 일.


상대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가

사실은 얼마나 많은 계산을 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는 매일,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며

우리의 마음을 조금씩 줄여간다.

사라지지 않도록,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도록.



하지만 기억해 주길.

우리가 줄여야 했던 그 마음은

잘못된 마음이 아니었다는 것.


당신은 그저 '우리'를 지키고 싶었던 거야.

그 마음, 사라지지 않아도 괜찮아.


어쩌면 이 세상에 정말 필요한 건

더 많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들어주는 사람일지도 몰라.


그러니,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지 않기를 바라.






난 저기 숲이 돼볼게

너는 자그맣기만 한 언덕 위를

오르며 날 바라볼래

나의 작은 마음 한구석이어도 돼


길을 터 보일게 나를 베어도 돼

날 지나치지 마 날 보아줘

나는 널 들을게 이젠 말해도 돼

날 보며


- 최유리 -


https://youtu.be/cu9VVH9cSWc?si=g-bd_cKavK2xm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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