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택으로 만들기
누군가에게 오늘은 시작이었고 내겐 끝이었다. 지인 선생님은 새로 발령받은 직장에서 계약서를 작성하고 왔다고 했고 나는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직서엔 “개인사유” 겨우 네 글자로 모든 게 종료되었다. 이토록 간결한 단어를 쓰는데 지난 1년을 머리 싸매며 고통스럽게 고민했다니, 나의 발악이었던 휴직이 무색할 정도로 간단한 절차였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 저기서 아쉽다며 인사해주셨고, 앞으로를 응원해주시기도 했다.
계약 만료도 아니고 온전히 나의 선택으로 결정한 건 처음이다.
처음 휴직 의사를 밝히던 날, 나에게 좋은 선택을 하라고 하시던 관리자. 나는 이 선택이 나에게 좋은지 모른다. 하지만 후회없는 선택은 분명하다. 나는 이 선택에 좋은 의미를 부여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잘 될거라는 믿음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가진 것을 내려 놓은 것 뿐이다. 그저 내가 앞으로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다. 선택 후에 아주 홀가분하고 기쁜 마음이 들었다. 게다가 여기 저기서 응원해주시고 연배가 있으신 어른들이 잘 한 선택이라고 해주시니 공증이 되었달까. 아직 젊다는 그 무기를 가지고 또 한 번 도전을 해보련다.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힘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