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부터 바로 달려요.
아들들은 우리보다 하루 전에 제주에 갔다. 아들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포근하고 행복한 맘으로 제주에 도착했다. 늘 타던 애마를 배에 싣고 함께 가니 더 좋았다. 목포에서 아침 8시 45분에 출발했다. 전날 5시간 정도 운전해 목포에 내려왔지만 그 또한 여행이라 생각하니 즐거웠다. 목포여객터미널 근처 저녁 시간에는 상가와 시장도 거의 닫고 저녁 먹을 곳을 어렵게 찾아야 할 정도로 굉장히 한산했다.
아침 8시에 목포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 동승자는 터미널로 가고 운전자가 직접 차를 배에 싣는다. 목포에서 제주 가는 퀸메리호는 빌딩만큼이나 크다. 식당, 매점, 오락실, 놀이방 등이 갖춰져 있고 배의 탑승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침실, 가족실 등 다양한 객실이 있지만 맨 위층에서 바다를 보며 가는 자리가 제일 맘에 들었다. 섬 구경하다, 졸다가, 점심으로 꼬막 비빔밥과 커피를 마시고 나니 제주도에 도착했다,
제주 한달살기는 아들이 추천한 덕이다. 친구가 운영하는 제주 한달살이 숙소가 있어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더구나 두 아들이 와있는 3박 4일 동안 머물 추가 숙소는 무료로 해주기로 했다. 숙소는 조천읍에 있어서 공항, 여객터미널과 함덕, 김녕이 가깝고 오션뷰, 거실과 식탁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평소에 제주를 좋아하지 않았는데(올 때마다 비가 와서) 이번 목표는 제주도를 좋아하게 되는 거다. 제주도의 매력에 빠져보자.
도착 즉시 대충 짐 정리하고 김녕해수욕장으로 갔다. 바닷물은 차갑지 않지만, 더위는 시원하게 식혀주었다. 튜브 타고 구명조끼 입고 어린아이들처럼 즐겁게 놀았다. 온 가족이 함께 해수욕장에서 놀아본 게 몇십 년 만인지….
MZ 세대들이 꼭 한다는 모래 하트에서 사진 찍기도 했다. 모래를 파서 하트를 만들어야 하는데 기구도 없는데 깊이 파야 해서 쉽지 않았다. 포기하려다 모래밭 탐방하며 누군가 파놓은 작은 하트를 발견, 재활용했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사진은 근사했다.
저녁은 함덕에서 가장 핫한 ‘숙성도’에서 돼지고기로 식사했다. 요즘은 여행이 곧 맛집 투어인 것처럼 젊은 친구들은 인기 좋은 집만 찾아다니며 오랜 대기도 감수했다. ‘숙성도’는 얼마나 인기가 좋은 지 9시가 넘은 시간에도 긴 대기가 끊이질 않았다.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소금만 찍어도 먹어도 맛이 좋았다.
숙소에 돌아와 늦가을에 맞이할 내 생일 이벤트까지 했다. 풍선, 케이크, 금일봉, 사진이 들어간 플랭카드까지 붙여놓고 깜짝 파티를 해주었다.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은 무엇을 해도 행복하다. 새로 들어온 가족과 모두 함께 여행하는 게 버킷리스트였는데 이렇게 빨리 이뤄질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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