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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히랑 Jan 30. 2024

아를 원형경기장과 론강, 빛나는 별을 찾아서

아를 원형경기장과 론강 별이빛나는밤

  아를 원형경기장과 론강, 빛나는 별을 찾아서


아를 원형 경기장은 고흐 작품 속 장소이다.  고흐는 투우 경기가 열리는 날, 원형경기장 관중석의 혼잡한 모습을 화폭에 담았다. 원형 경기장은 서기 1C에 건립되었으며 검투 경기나 맹수와 사람과 싸움이 열리던 곳이다.

 아를은 기원전 6세기에 형성된 작은 도시인데 로마 시대에 급격히 번성했다. 론강이 끼고 있어서 물류의 중심지였고 프로방스의 중심지로 육상에서도 물류 교류가 활발했다. 16세기 무렵부터 론강 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선박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상권이 마르세유로 옮겨갔다. 로마 고대극장, 목욕탕, 지하묘지 알리스캉, 원형경기장과 생트로핌 대성당등이 남아있고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다. 19세기말 고흐가 머물며 수많은 걸작을 남겨 고흐의 도시로 알려져 수많은 여행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원형경기장은 로마의 콜로세움과는 달리 경기장 전체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으며 2만 명이 넘는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중세시대에는 요새나 주거로도 사용했고 1883년경에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 계속 복원 중이며 내부에 좌석이 설치되어 있어 투우나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한 바퀴 돌아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돌로 쌓은 아치는 2개의 층이며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다. 2000년이 지나도록 아치들이 함께 모여 거대하고 튼튼한 경기장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도 잘 활용하려는 프랑스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론(Rhône) 강으로 갔다. 고흐 작품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8>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다. 론강은 Paris의 센강보다 훨씬 크고 시원하다. 스위스 영역의 알프스산맥에서 발원하여 프랑스를 거쳐 지중해로 들어가는 강이다. 수위가 낮아 오랫동안 강을 활용하지 못했는데 기술 발달과 프랑스의 적극 개발로 론강의 수위 조절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상류에 수력발전소도 있으며 교통, 농업을 위한 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강인데 고흐는 그토록 아름답게 화폭에 담았고 론강을 세계인에게 각인시켰다. 1888년 2월, 아를에 도착한 때부터 밤의 모습에 반해 별이 반짝이는 밤을 표현하려고 연구하고 고민했다. <밤의 카페테라스>에 큰 별을 등장시키고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의 별과 물에 반사된 화려한 불빛을 표현함으로써 걸작을 탄생시킨다.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렸지만 론강 위에 뜬 별도, 불빛도 고흐 작품 속 불빛처럼 화려하진 않다.

  반고흐 카페나 원형 경기장이 그때의 원형이 잘 복원되어 있어서 멀리서 찾아오는 여행자들에게도 큰 만족을 준다. 론강 변에도 좀 밝은 불을 많이 설치해 밤에 더 화려해진다면 여행자들은 더 행복할 것 같다. 고흐가 좋아했던 아를의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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