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떠난 여행
울릉도·독도 (1일차)

by 여행작가 히랑


우리 땅 독도에 발을 내딛다.


배가 출렁하니 배도 출렁한다. 꽤 큰 쾌속선인데도 출발한 지 5분도 되지 않아 파도에 몸을 맡기고 출렁거린다. 한번 울렁거리기 시작한 뱃속은 수시로 목구멍을 위협한다. 휴가 기간 안에 못돌아 올까봐 여태 한번도 못가본 벼르고 벼르던 여행, 은퇴 후 안심하고 떠나는 여행, 기대감으로 약 3시간 정도를 버티니 울릉도에 도착한다.


2. 독도 서도의 대한봉, 탕건봉, 부채바위, 삼형제 굴바위이다.(좌로부터).JPG
5. 동도의 일출봉이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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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동쪽 땅끝,
휘몰아치는 파도를 거친 숨결로 잠재우고 우리는 한국인의 얼을 독도에 심었노라.’
독도에 있는 기념비에 쓰여 있는 문구이다.


울릉도에 도착해서 날씨가 좋아 오후에 바로 독도로 출발한다. 독도는 다음날 예정 되어있지만 날씨 좋을 때 간다는 것이다. 울릉도를 출발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말로만 듣던 독도가 눈앞에 턱 하니 나타난다. 망망대해에서 우리 땅 독도를 보니 가슴이 벅차서 심장이 콩콩콩 뛴다. 배가 독도에 접안을 하고 발을 내디는 순간 피로가 싹 가신다. 새벽 3시에 집에서 출발해 거의 12시간만이다.
독도는 동도와 서도 2개의 주 섬과 주변의 89개의 작은 섬들 및 암초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도는 경사가 심해 접안이 어렵고, 동도에만 접안 할 수 있는데 접안 확률은 30~40% 수준이다. 날씨가 수시로 변하고 접안시설도 부족해 상륙에 실패한 채 배에서 독도를 바라만 보고 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오죽하면 ‘삼대가 덕을 쌓아야 독도에 갈 수 있다’라는 말이 있을까!
파란 하늘 아래 짙푸른 바다에 떠 있는 독도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멋있다. 바위는 생김새에 따라 물개바위, 독립문 바위, 촛대바위, 얼굴바위라고 불린다. 독도는 새들이 지친 날개를 쉬어가는 ‘새들의 간이역’이라는데 괭이갈매기가 주인인 듯 관광객을 맞는다.


4. 동도의 숯돌바위와 서도 사이에 여객선이 접안한다..JPG
6. 독도에 발디딘 관광객들은 모두 행복한 표정이다..JPG


문 대통령 넥타이에서 본 강치가 없어서 서운하다. 독도는 강치의 천국이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 먹이가 풍부해 동해연안에 약30,000~50,000여 개체가 서식했다.


푸른울릉 · 독도가꾸기모임 이예균 회장은 "일본 자료를 살펴보면 독도는 단순히 바다사자가 살던 섬이 아니라 바다사자의 최대 번식지였다."며 "일본의 다케시마어렵회사가 1905년부터 8년 동안 독도에서 1만4천여 마리나 집중 포획하면서 바다사자가 멸종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50년대 독도의용수비대가 활약할 당시만 해도 20~30마리씩 떼를 지어 독도 연안에서 서식하는 장면이 목격되었다."고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치 (서울동물원 동물정보, 서울동물원)


3. 동도의 부채바위, 남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부채를 펼친 것 같다고 한다..JPG

언제 또 올 수 있을까 싶어서 태극기를 들고 독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아본다. 독도에 발을 디딘 지 30분 후 승선하라는 뱃고동이 울린다. 수시로 모진 바람이 불고 거친 파도가 휘몰아치는 그 바다 한가운데에 독도와 독도를 지키는 경비대원을 두고 오려니 맘이 편치 않다.

독도가 항상 그 곳에 우리땅으로 건재하기를 바라며......


*울릉도 가는 배는 강릉항, 묵호항, 후포항, 포항에서 출발한다. 여기는 강릉항 출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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