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석사과정 )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석사과정 )
나는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디지털융합전공에 석사과정 3학기를 끝내고 2015년 7월부터 10월까지 뉴욕 코넬대학교에서 3개월 동안 인턴 생활을 했다. 미국의 연구 환경과 함께 다양한 연구자들과 교류 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 이었다.
인턴을 가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영문 이력서를 작성해서 교수님들과 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계속 수정을 했다. 그리고 미국에 취업한 친구들에게 레퍼를 받거나 직접 링크드인을 통해서 Research Internship 포지션을 찾아서 해외 인턴을 지원을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주변 연구자들에게 계속 reach out 하던 중, 올해 초 CSCW 학회에서 만난 코넬대 박사과정 분께서 본인 랩에서 인턴을 뽑는 다고 알려주셔서 그분 소개로 인터뷰를 보고 인턴 기회를 얻게 되었다. J-1비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너무 복잡한 일이 많아서 3개월 다녀오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회의가 들기도 했다.
[학교 소개]
3개월 동안 교환 연수 (exchange scholar)를 진행한 Cornell Tech은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코넬 대학교에 단과대이다. Information Science과 Computer Science의 석사 박사 과정이 있고 Technical MBA 과정이 있다. 코넬텍은 서울대 융합대학원과 비슷한 의도인 융합연구를 위해 설립 되었다. 만들어진지 1-2년 이내이고, 요즘 스타트업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장소 중에 하나인 NYC에서 Tech관련 교육을 하며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의도로 생각된다. 인턴 생활은 Mor Naaman 교수의 Connected Media라는 그룹에서 하게 되었다. 이 그룹은 융대원에 내가 속해있는 인간중심컴퓨팅 랩과 매우 비슷한 그룹으로 융합적인 방법으로 소셜 미디어 데이터에서 사람들과 사회에 대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 이런 데이터를 어떻게 하면 더 쉽고 빠르게 유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그룹이다.
[진행했던 연구]
Mor 교수님은 예전에 Flickr에 재직하며 위치 정보 데이터와 해쉬태그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셨다. 이번에 내가 참여하게 된 연구는 위치 정보와 신뢰 (Trust)에 관한 연구이다. 살아가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Trust를 구축 (build)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개인과 개인 사이 (interpersonal)에 Trust는 주로 인터랙션을 통해서 구축이 되는데 이는 개인 간의 활동들 (activities) 또는 결정 (determinations)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개인 간에 이런 신뢰가 필요한 순간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나의 물건 (집, 차, etc) 을 누구에게 빌려주거나 누구의 물건을 빌리거나 할 때, 모바일 앱을 통해서 누군가와 만남을 할 때, 개인과 개인 간의 거래를 할 때 등이 있다. 이럴 때에 개인 간에 신뢰도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연구 결과로는 친구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 때 신뢰도를 쌓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기서 내가 참여 했던 연구는, 상대방의 과거 위치 정보 (past location history)를 안다면 신뢰도를 쌓는데 도움을 줄 거라는 가정 하에 시작 되었다. 이를 위해서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어떤 장소인지 알아내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를 이용해서 다른 이의 위치 정보와 마주쳤던 정보를 제공해 줬을 때, 신뢰도를 구축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위한 시험을 디자인 하였다.
모바일에서 위치 정보를 모으기 위해서 1분마다 GPS point를 모으는 GPS tracker system을 구축했다. 그리고 Foursquare API를 통해서 GPS point들을 reverse geotagging 하였다. 이후 신뢰도 구축의 정도를 실험하기 위한 디자인으로 경제학에서도 많이 쓰이는 Ultimatum game을 사용 하였다. 기본적으로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을 때 이고, Benchmark 로는 친구의 친구라는 정보를 주었다. 시간적인 여유 때문에 인턴 기간 동안 마무리를 할 수 는 없었고 계속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연구 환경]
미국의 유명한 대학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뉴욕시라는 특징 때문에 다양한 연구자들을 만나고 인터랙트 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았다. Michael Bernstein외 다수의 학자들이 매주 코넬텍을 방문 하였고, James Landay, Matthew Salganik과 Louise Barkhuus외 유명한 학자들이 visiting scholar로 와서 몇 달 동안 같이 연구를 진행했다. 정말 연구에 도움이 되는 환경이라고 느낀 점은, 항상 연구에 대해서 언제든지 토론을 하고 그런 토론을 가치 있게 생각 한다 는 점이다. 점심을 먹을 때나 커피를 마실 때나 항상 자연스럽게 연구 얘기가 나오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피드백 삼아 본인의 연구에 도움을 받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일과시간에 절반정도는 다른 이들과 연구에 관한 토론을 하는데 사용하는 느낌이었다. 또한 본인 연구에 관한 발표를 할 기회가 많고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많기 때문에 본인 연구를 어떻게 표현하고 설득 할 지에 관한 연습이 자연스럽게 되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너는 무슨 연구를 하니' 라고 물어 봤을 때, 한두 문장으로 '나는 이런 연구를 한다' 라는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했다. 한국에 와서도 연구에 관한 토론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매주 목요일에 외부 단체 Data Societies 에서 DataBites라는 세미나를 하면서 점심을 주는 시간이 있었다. 유명한 회사나 스타트업 출신의 전문가들이 여러 가지 데이터에 관한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고, 뉴욕대/ 컬럼비아대/ 코넬대 학생/교수, 디자이너, 구글/페이스북/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큰 회사의 직원들이 참여를 하며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뉴욕이라서 이런 활동이 가능하구나 하는 느낌이 들면서 본인의 관심분야를 공부하기 위해서 뉴욕은 정말 좋은 도시라고 생각되었다. 또한 학교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었는데, 코넬텍의 교수로도 재직했었던 스탠포드 교수 James Landay의 4주 코스의 Design Thinking수업을 들었고, 스탠포드 디자인 스쿨에 Critical Thinking 프로그램을 이수하였다. 코넬텍에 MBA 수업중 매주 금요일 산업계에 주요 인사를 모시고 강연을 하는 시간에도 자주 참여를 했고 그 곳에서 트위터의 CTO였던 Greg Pass, 구글에 CEO였던 Eric Schmidt의 강연을 들을 수 있어 보람찼다.
(융대원 통합 뉴스레터 중에서 아들의 인턴 체험기를 요약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