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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ELODY Aug 21. 2022

날 혼자 두고 가지 마라고...

같이 나가겠다고 차 앞에서 기다리는 코비

일을 관두고 낮시간은 항상 코비와 함께 있다. 

내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조용한 시간이다.

내가 책상에 앉아 있으면 내 옆 의자에 같이 앉아 있다.

내가 부엌에서 요리를 하면 부엌 중간에 걸거치게(? ^^) 앉아있다.

내가 화장실에 가면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나의 동선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러다가 옷을 갈아입는 순간 나가는 것을 눈치채고 함께 가겠다고 계속 나를 쳐다보면서 눈으로 이야기한다. 나도 같이 나가는 거냐고?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산책을 해야 하고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싫어하는 코비다.

혼자 있으면 잠도 자지 않고, 물도 먹지 않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카메라를 설치해 두지 않았다면 몰랐을 일이다. 

요사이 낮 시간 늘 나랑 있어서 내가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아나보다. 나가려고만 하면 주차장에 버티고 있다. 잡으려고 하면 차 밑에 들어가 나올 생각을 안 해 약속시간에 몇 번 늦는 적이 있었다. 그래서 늘 함께 있어 주려고 하지만 반려견 제한된 곳이 많아서 쇼핑센터에는 데리고 갈 수가 없다. 혼자 있을 때 장을 봐야 할 경우 어쩔 수 없이 집에 두고 가야 한다. 유일하게 갈 수 있는 쇼핑센터는 버닝스 집 관련 집기류를 파는 곳이다.  집에 수도꼭지가 세서 수전을 사러 가는 길에 함께 동행한 사진이다. 트롤리에 아주 잘 앉아 있어 무사히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매우 걱정인 건 이주 후면 6주간 한국행이다.

루틴 보이라 하던 루틴이 바뀔 것인데 잘 적응하는지 걱정이 된다. 혼자 있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잘 적응할까?

4년 만에 한국에 간다는 설렘도 있지만 남겨주고 가는 코비 생각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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