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묻는 아이에게

정답 대신, 함께하는 대화에 대하여

“내가 이렇게 하면 뭐라고 해?
내가 총을 쏘면 거미가 뭐라고 해?”


요즘 바다는 이런 질문을 끝없이 이어간다.
처음엔 그냥 팩트로 혹은 재미로 받아쳤다.


“죽지.”
“악! 하고 소리칠 것 같은데?”



하지만 자꾸 듣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


‘혹시 바다가 너무 세상의 반응에만 매달리는 건 아닐까?’
‘릴레이션(관계 지향성)이 치솟는 것은 아닐까?’



가만 생각해보니,

내 안에는 균형 잡힌 아이로 커야 한다는 믿음,
‘프로파일의 갭은 최소한으로’ 라는 기준이 있었다.

육각형 아이를 바라는 나의 마음을 마주하고,

양육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바다와의 대화를 어떻게 이어갈지도…



결국 나는 하던 대로

때론 정답을 알려주고,
때론 상상을 보태고,
때론 바다에게 되묻기로 했다.

정답은 세상의 규칙을,
상상은 놀이의 즐거움을,
되묻기는 바다 내면의 목소리를 알려줄 테니.



나는 ‘육각형의 그래프’를 키우는 게 아니라,
바다라는 존재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바다가 어떤 프로파일을 가진 아이여도

나는 그저 믿음으로 자녀를 키우면 된다.

그리고 아이의 질문에도 엄마의 대답에도

정답은 없다.



이제는 그저 웃고 떠들며,

대화의 순간을 즐겨 보려 한다.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