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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Nov 28. 2019

유리


가볍고 약하기만 한 유리는 그 위에 몇 개의 유리가 쌓여도 똑같이 가볍고 약해서 부서져 버리는 일은 어렵지 않다. 그냥 맨 위에 하나 혹은 중간에 간당간당 버티고 있는 거 하나 혹은 맨 아래에 있는 애초의 것만 발로 차도 그대로 전부 무너져 부서지고 마는 것이다. 아무리 단련해도 아무리 견고한 척 해도 도무지 단단해지지가 않는 것이다. 매일을 웃고 매일을 신나 해도 손가락 튕기는 것만으로도 끝나고 마는 것이다. 애초에 부서져 있었기 때문에 그 위에 쌓이는 게 쉽지 않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단단해질 줄 알았는데.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 위기를 모면해도 또 언젠가 일어날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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