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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TCH Sep 15. 2021

엄마엄마엄마엄마


지하철에 어린아이와 엄마가 탔다. 엄마인 것을 안 것은 아이가 말을 할 때마다 엄마를 한 대여섯 번은 외친 후 말했기 때문이다. "엄마엄마엄마엄마 우리 어디 가는 거야아?" 아이의 아이다운 목소리와 말투를 ASMR처럼 들으며 가고 있는데, 아이 옆 자리에 앉은 할아버지가 아이를 톡톡 두드리시더니 엄마를 가리키시며 "너희 엄마야?"라고 물으셨다. 그러자 아이가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알았지???!!!" 하더라. 그러자 할아버지가 미소 지으면서 "여기 사람들 다 너희 엄마 알걸?" 하시며 찡긋-하시니 아이가 더 놀라더니 자기 엄마를 보며 "엄마 친구 많네~"하더라. 지하철 안에 사람들이 다 엄마 친구여서 엄마를 안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이의 말에 아이 엄마가 웃음을 터뜨렸고, 지하철 안에 그 소리를 들은 사람들의 마스크들이 조금씩 씰룩였던 것 같다. 귀엽다. 너무나도 귀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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