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TCH Dec 24. 2016

옥수수 피싱

할머니와 옥수수


어제 집에 가는 길에 찐옥수수를 파는 곳에서 한 할매와 마주하게 되었다.


가게 주인장은 없었고 할매는 나를 수줍게 바라보시며 "옥수수 살라고?"라고 하셨다. 그렇다고 하자 "옥수수가 얼만데?"라시는데.. 가격을 알리 없는 나는 옥수수주인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그때 할매 곁을 스치듯 지나던 할배가 뒤돌아보시며 "허허. 뭐할라고"라시자 할매는 수줍게 웃으시며 "옥수수 먹고 싶어염"이라고 했다. 주인이 돌아와 "3천원"이라고 하니까 할배가 손짓으로 오라고 했고, 할매는 눈은 옥수수를 보며 할배를 향해 발걸음을 떼려 했다.


왜그랬는진 모르겠는데, "두 봉지 주세요"라며 두 봉지를 사서 할매에게 한 봉지를 내밀었다. 여전히 발은 할배를 향하지만 눈은 옥수수를 향하던 할매는 "왜애?"라고 하셨다. "제가 마침 6천원이 딱 있어요."라고 할매손에 봉지를 들리고 손을 흔들어 빠이빠이 하자 할매도 "아가 잘 먹을께행"이라시며 손을 흔들고 가셨다. 그제서야 할머니의 눈도 할배를 향했다.


"저 아가씨가 사줘썽"이라며 할배를 쫄래쫄래 따라가시는 모습이 굉장히 귀여우셨다.


아. 혹시 이것은 옥수수 피싱인건가!!!

매거진의 이전글 고등어와 아이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