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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도 루틴으로 설계할 수 있다

뻔한 일상, 나만의 브랜딩 32

by TODD


기분이 롤러코스터인 당신에게: 감정도 루틴으로 설계할 수 있다


"오늘 하루 기분, 어쩌다 그런 걸까?"


기분은 왜 이렇게 들쑥날쑥할까?


"오늘은 왜 이렇게 다운되지?"

"괜히 기분이 가라앉고 의욕이 없네..."


이런 말, 자주 하게 되지 않나요?


우리는 기분을 날씨처럼 우연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마치 오늘 비가 올지 말지 예측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감정은 설계할 수 있고, 조율할 수 있으며, 반복되는 일상의 루틴 속에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루틴은 감정의 리모컨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감을 23% 덜 느낀다고 합니다. 심리학자들은 감정이 단순히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결과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우리가 매일 반복하는 행동과 환경의 구조가 감정의 기본 톤을 형성한다는 거죠.


『The Power of Full Engagement』의 저자 Jim Loehr와 Tony Schwartz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성과와 행복은 시간 관리가 아니라 에너지 관리의 문제"라고. 그리고 에너지를 관리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바로 루틴입니다.


감정 설계 루틴: 작지만 강한 패턴


기분 좋은 하루를 위한 비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지속'이고, 답은 '루틴'입니다.


✅ 감정을 안정시키는 과학적 루틴


• 아침 햇빛 10분 → 세로토닌 분비 촉진으로 기분 안정

• 운동 10~30분 → 도파민 분비로 스트레스 해소

• 5분 호흡 명상 → 자율신경계 균형으로 불안 감소

• 감정 일기 3줄 → 메타인지 향상으로 감정 조절력 증가

• 수면 시간 고정 → 감정 기복의 핵심 요인 안정화


저도 한동안 감정 기복이 심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매일 일이 손에 안 잡히고, 괜히 예민하고, 누군가 말 한마디에 기분이 툭 꺼지곤 했죠. 그 시기에 시작한 게 ‘아침 10분 독서’였습니다. 처음엔 겨우 10분 읽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싶었지만, 놀랍게도 변화는 아주 빨리 찾아왔습니다. 스마트폰 대신 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그 10분이 제 하루의 감정 톤을 다르게 만들어줬습니다. 더 차분하게, 덜 흔들리게, 그리고 조금 더 나를 믿게 되더라고요. 이 작은 루틴이 쌓이면서 ‘나는 감정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확신도 함께 따라왔습니다. 그게 루틴의 힘이고, 결국 브랜딩된 감정의 시작점이었어요.


감정도 나만의 시그니처가 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기분'도 결국 반복되는 행동을 통해 인식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늘 밝게 인사하는 동료

항상 피곤해 보이는 친구

매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선배


이들의 이미지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반복되는 행동이 곧 감정의 톤을 만들고, 그 톤이 그 사람의 시그니처가 됩니다. 즉, 당신의 감정 루틴이 곧 당신이라는 브랜드를 만드는 거죠.


작은 루틴 하나가 기분을 바꾼다


기분 좋은 하루는 아주 작은 루틴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미니 루틴:

커튼을 열고 자연광 받기 (1분)

아침에 찬물 한 잔 마시기 (30초)

출근길 좋아하는 음악 한 곡 (3분)

점심시간 건물 한 바퀴 걷기 (5분)

잠들기 전 감사한 일 하나 떠올리기 (1분)


이런 작은 루틴이 반복되면, 감정의 기반이 달라집니다. 기분을 설계할 수 있다는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되찾게 됩니다.


루틴은 회복 탄력성을 만든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회복 탄력성(resilience)이란 "감정적 충격을 받았을 때,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힘"입니다. 회복 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불안과 실패를 '이기는' 게 아니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그리고 이 능력은 특별한 재능이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감정 관리 루틴에서 만들어집니다.


나만의 감정 루틴 만들기


지금 당신의 기분을 한 줄로 적어보세요. 그리고 다음 질문에 답해보세요.


� 셀프 체크 리스트

내가 하루 중 가장 무기력한 시간은?

그 시간을 바꿀 수 있는 5분 루틴은?

나를 가장 빨리 기분 좋게 만드는 행동은?

그것을 언제 할 수 있을까?


정답은 없습니다. "나의 감정은 설계 가능한가?"라는 질문 자체가 변화의 시작입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것도 연습이다


기분은 날씨가 아닙니다. 기분 좋은 상태는 '우연'이 아니라 '선택'으로 만들어집니다. 루틴은 그 선택을 자동화하는 가장 작고 강력한 도구입니다. 매일 아침 나를 위한 작은 의식을 만들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것. 그것이 감정을 설계하는 첫걸음입니다.


"기분은 우연이 아니라, 루틴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루틴 하나, 그것이 당신의 감정을 바꾸는 첫걸음입니다.

내일 아침, 커튼을 열고 햇빛을 받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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