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와 재회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친구가 별로 없었던 시기이고, 기억조차 흐릿한 초등학교 시절.
하지만 뜻밖에 거리가 가까웠던 친구는 얼굴만 보더라도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 4년 전에 우연히 초등학교 시절의 친구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난 적이 있다.
처음에는 그녀가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 얼굴에 남은 앳된 그 모습을 보았다.
만약 그때 내가 "너 XXX 아니야?"라고 물었더라면 그녀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
눈은 서로가 '혹시….'라며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일은 내가 혼자서 한 착각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여전히 그녀의 모습은 눈에 아른거린다.
한때 방과 후에 내 자전거를 타고 장난을 치던 그녀는
살짝 짓궂은 면이 있기도 했지만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말이 어울렸기에
나는 더 말을 붙이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만약 지금 다시 그 친구를 만난다면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인사를 나누고 싶다.
용기가 없어서 말을 걸지 못했던 그때를 지금은 너무나 아쉬워한다.
만약 한 번만 더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좋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