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비가 내렸다면 김해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서대전은 많은 사람이 불편을 겪었을 거다. 아니, 불편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김해시에서 예상한 30만 명의 방문이라는 숫자는 턱없이 높기만 한 숫자였을 거다. 허황후 신행길 축제와 함께 독서대전이 펼쳐져도 비 오는 날에 야외 행사의 성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러한 사실을 하늘도 잘 알고 있는지, 행사 기간에는 새벽에만 비를 뿌리고, 오전 오후에는 비를 멈추었다. 그리고 행사가 끝난 오늘 월요일부터 하늘은 거세게 다시 비를 뿌리고 있다. 무려 오늘 하루 강수 확률이 60% 이상이다. 독서대전이 치러지는 동안 계속 구름이 끼기도 했고, 잠깐잠깐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하늘이 일부러 참고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일은 참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는 게 이런 일이 아닐까?
독서대전에서 만난 구경선 작가는 "삶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예요."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러한 우연도 그렇게 찾아온 행운인 거다. 그런 우리의 삶은 늘 뜻하지 않은 우연 덕분에 누릴 수 있는 행운도 있고, 누리지 못하는 행운도 있다. 적어도 2018 김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리는 3일 동안은 뜻밖의 우연 덕분에 행사를 즐길 수 있었던 건 행운이 분명하다.
부디 대학 개강으로 학교에 가야 하는 화요일(4일)에도 비가 그쳐주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