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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Oct 31. 2018

인정

만약 내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가치를 보여주는 일이다.

'나에게 고작 이런 대우를 해주다니, 나도 딱 그만큼만 할 거야.'라는 사람이 있고, '아직은 나를 잘 몰라서 이런 식으로 대우를 해주는구나. 내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겠다.'라는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 중 전자는 늘 제자리걸음을 하고, 후자는 앞으로 나아가면서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이 두 사람 중 누가 먼저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말하지 않아도 우리는 너무나 쉽게 알 수 있다.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바로 가치를 인정받아 재평가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아무리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도 검증되지 않았을 때는 다른 사람과 똑같은 시작 선에 선다. 이건 스포츠와 예술 같은 분야의 이야기가 아니라 직장에서 생활하는 것도 똑같다. 만약 입사 초기부터 자신의 임금에 불만을 품고 있어서 '어차피 그 정도밖에 안 주잖아요? 전 딱 그만큼만 할 거예요.'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 사람은 평생 인생을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 그런 사람은 자기 주도적 성장을 바라는 기업에서도 원하는 사람이 아니다. 작은 기업이라면 몰라도 절대 큰 기업에 들어갈 수 없고, 작은 기업이라도 마찰을 겪으며 퇴사할 확률이 높다.

다른 말로 하면 목적의식이 없는 거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저서 <왜 일하는 가>에서 '지금 하는 일 외에 방법이 없다면, 지금 하는 일에만 집중하자!'라고 말한다.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한다는 건 다른 말이 아니다. 지금 하는 일에 목적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이 일은 지긋지긋해'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일이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결과는 항상 따라오는 법이다. 고작 최저임금을 받으면서 일한다고 해도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보는 사장이나 기업은 없다. 만약 그런 사장이나 기업이라면, 냉큼 나와서 다른 일을 찾는 게 최선의 선택이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에 대해 인정해주는 곳이라면, 그곳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이 그 일은 천직이 된다. 천직이란 본디 마음가짐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만약 자신에게 '능력과 인간성' 중 하나만 택하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인간성을 택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인간성이 중요한 거다. 내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겸허한 태도와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 우리는 멋지고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다. 이런 사소한 것조차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사람이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단 한 번도 내가 무엇을 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다면, 내가 한 그 무엇이라는 일을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보자. 어쩌면 책임감 없이 주는 만큼만 한다며 대충 일하고, 돈만 받으면 된다면서 시간을 떼우는 모습의 반복이었다면, 이제라도 그 잘못된 모습을 고쳐야 한다. 내가 먼저 일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대충대충 하는데, 어느 누가 그 일을 하는 내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겠는가? 합리적이고 올바른 경영의식을 가진 상사와 기업이라면, 가치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대우해주기 마련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왜 일하는 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불만스러워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생각할지, 아니면 곤란한 조건과 요구라도 자신을 성장시켜줄 절호의 기회라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지는 자신에게 달려 있다.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도달하는 곳은 너무나 달라진다. 그것은 일도 그렇지만, 인생도 마찬가지다. (본문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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