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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Nov 27. 2018

늘 그런 하루

만약 늘 그런 하루가 지겨워 웃음을 찾을 수 없게 되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로서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재미있는 일을 찾으라는 말이 전부다.

너무나 식상한 대답이라 눈을 가늘게 뜨면서 노려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그게 전부다. 오늘도 맞이한 늘 그런 하루가 지겨워 웃음을 지을 수 없게 되었다면, 재미있는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는 수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재충전을 위한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술자리에서 회포를 풀기도 한다.

아쉽게도 나는 그 두 가지 선택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용기와 돈이 필요한데, 나는 그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지 못하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술자리에서 회포를 푸는 일도 어렵다. 애초에 술을 마시지 않을뿐더러, 굳이 그렇게 만날 친구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내가 늘 그런 하루에 지쳤을 때 하는 일은 딱 하나다. 바로,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

사람마다 자신에게 재미있는 책은 다르겠지만, 나는 보통 늘 그런 하루에 지쳤을 때는 재미있는 만화를 찾아서 읽는다. 읽는 내내 웃음이 빵 터지는 만화도 좋지만, 에피소드에 크고 작은 따뜻함이 있는 만화는 정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로 좋아한다.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이라는 만화다.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은 중학생 주인공 니시카타와 히로인 타카기 두 사람이 늘 승부를 겨루며 보내는 일상을 그린 만화로, 만화를 읽는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는 작품이다. 두 사람이 보내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재미있고,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왠지 모르게 마음에 따뜻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늘 그런 하루가 지겨웠던 나에게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임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을 지칠 때마다 곧잘 읽고는 한다. 요즘에는 <장난을 잘 치는 전 타카기 양>이라는 제목으로 스핀오프 만화가 인기를 얻으며 발매되고 있다. '전 타카기 양'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이, 스핀오프 만화는 중학생이던 주인공 니시카타와 히로인 타카기 두 사람이 결혼해 귀여운 딸 치이와 함께 보내는 일상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 또한 소소한 웃음과 행복, 따스함이 넘치는 작품이라 만화를 읽는 내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더 무엇이 필요할까?

만약 늘 그런 하루가 지겨워 웃음을 잃어버렸다면, 나는 재미있는 만화를 찾아서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만화를 읽는 일이 조금 유치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만화는 편하게 다른 세상에 빠져 여행을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만화를 한 권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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