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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Nov 28. 2018

배제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나쁜 일을 같이하자고 유혹한다면, 단연코 그 사람을 평생 인간관계 리스트에서 배제해야 한다. 요즘처럼 음주운전 사고가 잦은 시기에 술을 마신 이후 "에이, 고작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나 음주운전 면허 있어. 사고 한 번도 안 났다니까."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울리지 말자. 그런 사람과 어울리는 사람도 고작 그 정도 수준이 되어버리기 마련이고, "그럴까?"라는 혹하는 마음으로 사람의 인생은 엉망진창이 될 수 있다. 아주 사소한 일인 것 같지만, 그 사소한 일이 때때로 우리의 삶을 너무나 크게 뒤흔든다.

뉴스를 보면서 악한 사람을 욕하면서도 소소한 악한 사람을 곁에 두고 지낸다면, 뉴스를 보며 댓글 창에 "저런 녀석은 사형을 시켜야 해!"라는 말을 본인에게 하는 일이다. 크지 않은 악행? 물론, 크지 않은 악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두에게 지탄받는 악행과 그저 눈 감고 넘어가는 악행은 종이 한 장 차이보다 더 얇은 차이다. '내가 고작 이걸 한다고 누가 잡아가기라도 할까?'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반복하는 소소한 악행이 언젠가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릴 수도 있다. 음주운전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니 음주운전을 해도 괜찮다고,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자랑삼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인연을 끊어버리기를 바란다. 그런 사람은 우리의 삶에서 배제해도 괜찮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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