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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후 미우 Jan 14. 2019

의존

만약 지금 하는 일에서 누군가에게 의존만 한다면, 지금 당장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

일하는 사람은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기 이전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모든 일을 시도해보는 사람, 시작부터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찾아서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 중 오랫동안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는 사람은 단연코 전자다. 후자의 경우에는 스스로 하는 일에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열정을 가지지도 못한다.

얼마 전에 읽은 책 <나는, 빚내지 않고 3천만 원으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의 저자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저자는 3천만 원으로 빚내지 않고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스스로 해내고자 했다.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기 위해서 스스로 인테리어를 하고자 직접 공 사현장에 찾아가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임금은 필요 없으니 청소나 잡일 등 아무 일이라도 시켜주세요!"라고 매달리며 배우고자 했다. 그렇게 혼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배운 덕분에 저자는 셀프 인테리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처럼 굉장히 뛰어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적어도 가격에서 호구가 되는 일은 방지할 수 있게 된 거다.

이렇게 혼자서 일을 할 수 있는 힘은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혹은 '나라면 어떻게 할까?' 고민 없이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건 좋지 않다. 때때로 우리 사회에서 '사회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해하지 말자. 그건 어디까지 '한 명의 독립된 사람이 다른 사람과 협력을 한다'는 뜻이지, '다른 사람에게 빌붙어서 거저 얻어먹는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 사실을 잘 몰라 마치 '나는 협력을 하고 있다'고 착각하며 기생충처럼 빌붙어 피를 쪽쪽 빨아먹거나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자기 일에 대해 책임감을 지닐 수 있을까?

그런 사람은 허영심으로 가득 차서 그저 멋을 부리고 싶을 뿐이다. '나는 이 정도의 일을 하고 있어!'라며 주변에 자랑하고, 진짜 노력 같은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나는 노력하고 있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런 사람은 궂은 땀을 흘릴 각오가 없다. 진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한다는 열정도 없다. 그저 불평불만을 쏟아내거나 지금 하는 일을 가볍게 여길 뿐이다. 하나의 일을 혼자 할 수 있는 만큼 완수할 의지도 없고, 책임감도 없는 사람은 누군가와 협력할 최소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다. 그런 사람은 함께 하더라도 전체에 마이너스가 될 뿐이다. 만약 친구 중에 이러한 사람이 있다면, 갱생시키고자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 주의를 주고 함께 노력했는데 갱생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그 친구와 절교를 하기를 바란다.

혼자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지 못하고, 작은 실천조차 혼자 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못 하니까.

결국, 그 피해는 주변 사람만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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