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

from. 여행, 강연

by 미음스토리


나는 종교가 없다. 신이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라는 것을 해체해 본다면 누군가 정해 놓은 규율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이치라고 해야 할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고 있는 무언가의 존재. 소설 <운수 좋은 날>처럼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좋은 일에 가득 차 있어도 두려움을 갖게 되고, 괴로움과 전쟁을 치르는 중에도 행복을 발견하는 것을 보면.

앞 날을 알 길이 없어 답답하고 힘든 게 인간의 숙명이라면, 삶이란 그런 것이기에 살아 볼 만한 것 같기도 하다. 미래를 다 알고 있다면 이처럼 의미 없고 재미없는 일이 또 있을까.. 삶이라는 것이 마치 수수께끼처럼 느껴진다. 숨겨져 있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뭐 그런.


최근의 나는 곧 손에 잡힐 것 같은 정답 앞에서 혼란스러웠다. 조금만 있으면 답이 나올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있으면.. 하지만 계속 제자리를 뱅뱅 도는 느낌에 답답할 뿐이었다.


감사하게도 나는 이내 조금씩 알아채고 있었다. 세상이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무언가가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을.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감각들을 총동원하여 집중했다. 그리고 거부하지 않았다. 허락했다. 내맡겼다. 명상가 마이클 싱어의 <될 일을 된다> 책처럼.


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는 수원 여행과 브랜딩 강연으로부터 알아챘다.


수원 여행은 지인의 제안으로 모든 목적지를 정했다. 함께 많은 여행지를 가봤지만 모든 날이 자연 체험으로 정해진 건 이례적이었다. 게다가 날씨까지 도와주었다. 요 며칠 여름처럼 무더웠었는데, 여행 날 만큼은 해가 없고 선선해서 자연 속에서 걷기에 적절했다. 세상은 나에게 자연을 맘껏 즐기게 해주었다. 자연이 이렇게 좋은 것이라 손짓했다.


첫날은 <용인 자작나무 숲>이었고, 둘째 날은 <영흥 수목원>이었다. 자연 속에 있는 나는 너무 편안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 공간 속에 아이들도 좋아한다. 잘 가꿔진 자연을 보며 그 어떤 예술품도 자연을 따라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오늘은 대구시에서 주최하는 브랜딩 강연이 있었다. 큰 기대는 없었지만 내 속에서 숨겨져있던 그 무언가가 꺼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강연에 참석했다. 역시나가 역시나다. 나는 내 안의 모든 것들이 합쳐지고 정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세상이 나에게 보내는 신호에 대한 응답은 다음과 같다.


1. '자연 + 사람 +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2.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주셔서 고맙다는 영광의 말을 듣고 싶다. 누군가로부터. (강연 Q&A 시간에, 누군가 브랜드 대표님께 브랜드를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는데 너무 멋졌다.)

3. 일단 시작해야 한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오늘의 강연 주최도 '한 걸음 문을 열면'이었던 것을 보면, 참 소름 돋는다. 나는 정말 한 걸음 문을 열어야 한다. <영흥 수목원>에서의 pooh 메시지처럼. 가만히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제 내가 걸어가야 한다. 요즘 유튜브에서 핫한 이수지 제이미 맘처럼, 왜 개그가 나에게 안 들어올까 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가 기획해서 나가야 할 때다.



"네가 있는 곳에서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어. 때로 네가 그들에게 가야해. " - po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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