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있는 나

2025年 5-6月

by 미음스토리


요즘은 이전과 조금 다르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강박증이 있나 할 정도로 하루의 루틴을 굳게 지켜왔던 나였기에 이런 변화는 성장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도 있고, 일상의 소소한 '반항'일 수도 있다.


1. 1년여 동안 빠지지 않고 출석과 기록까지 완벽에 가까운 활동을 해왔던 독서모임에 결석을 했다. 기록도 하지 않았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되는 상황이 됐을 때, 고집을 부려보지 않았던 결과였다. 다행히도 '내가 왜 이러지?'라는 죄책감보다는 '더 유연해진'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구멍이 난 자리를 대신해 새로운 가치 있는 시간들로 채워졌기 때문일까?


2-1. 매일같이 새벽에 기상하여 [명상-요가-일기-독서]의 루틴을 지켜오다 어느 날부터 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처음엔 큰 차이를 못 느끼다가 한 달여 가까이 되었을 때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사소해 보이지만 아주 강력한 힘을 가진 루틴이라는 아이의 소중함을! 그래서 다시 루틴을 해보려는데 지겨운 감정이 조금 앞섰다. (오래도록 같은 루틴을 지켜오시는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 이런 감정이 들었다는 것은 이전의 루틴이 나에게 100% 맞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2-2. 5월 중순쯤부터 am5:00에 일어나 달리기를 하러 공원에 갔다. 공원까지 도보 10분, 공원에서 달리기 10분, 집까지 도보 10분. 총 30분이 걸린다. 길게 하지 않는 이유는 오랫동안 꾸준히 달리고 싶기 때문이다. 10여 년 전 10km 마라톤도 완주를 했었던 나지만, 달리기가 습관화되지 않았던 이유가 욕심을 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재작년 여름엔 무리한 달리기로 무릎 부상이 있었고, 그로 인해 걷는 것도 힘들었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일단 매일 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30분이라는 시간을 지키고 있다.


3. 새벽 루틴의 변화로 인해 매일같이 하던 독서를 하지 않는 날도 생겼고, 손으로 쓰는 일기를 쓰지 않는 날도 생겼다. 이것은 나에게 엄청난 변화였다. 그 대신 한 달에 1-2개 쓸까 말까 했던 블로그 글 포스팅을 5월에는 12개나 했다.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변화된 나의 루틴은 이러했다.


새벽: 달리기 & 요가

아침: 아이 등원 준비

오전: 걷기 or 카페에서 독서

오후: 점심 & 집안일 & 글쓰기


새벽에 집을 나서며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고, 나풀거리며 인사를 건네는 나뭇잎들과 마주하는 그 순간들이다. 그렇게 아침마다 귀한 에너지를 받으니 하루가 힘차지 않을 수가 없다. 달리기를 하고 집에 오면, 매트를 깔고 요가를 30분-1시간 한다. 요가 수련이 끝나면 마사지를 받고 나온 것처럼 개운함을 느낀다. 충만한 에너지가 가득한 채로 하루가 시작된다.


4. 6월에는 더 놀라운 일이 생기고 있다. 고립을 자처 했던 3-5월의 어두운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일까?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레 새롭게 인연을 맺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다. 그동안 바라고 바라던 나만의 취향이라는 것이 드디어 생긴 건지.. 그들과 취향에 대해 나누고 있는 내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야기 중에 감성이 교차되는 찌릿한 느낌이 들면 겉으론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어가지만 속으로는 환호를 한다.(ㅋㅋ)


6월의 시작이 이토록 반갑기에 앞으로 내 삶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욱 기대가 된다. 느리지만 결국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믿음도 생긴다. 그래서 나의 이런 변화가 기쁘고 반갑다. 나의 곁에 새롭게 머물러주는 사람에게, 새로운 일에 반가움을 표한다. 또한 감사함도 더한다.


Thank you..





이효리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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