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큼은 느슨하게

by 미음스토리

비 오는 날의 무드를 좋아한다.

온 세상이 안개로 자욱하다.

렌즈에 지문을 가득 묻힌 채 사진을 찍은 것처럼,

또렷함이 아닌 흐리멍덩한 풍경 속에 있는 오늘의 풍경.


마치 '오늘만큼은 좀 느슨해져도 돼~' 하며 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

그래서일까? 이런 날은 유독 음악의 공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음 하나하나가 내 마음을 저며온다.

과학적으로 정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 걸까?


커피도 더욱 눅진하게 다가온다. 향과 맛이 더 풍성해지는 오늘.

내 마음도 몸도 모두 차분해진다.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는 것 같다.


음악과 커피가 더 풍성하고 진하게 느껴지는 오늘 같은 날,

내 마음의 소리에 조용히 다가가 귀 기울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만큼은 똑 부러지게 모든 일을 다 잘 해내지 않아도 돼.

천천히 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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