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볼 만한 세상

by 미음스토리


'사는 낙'이 뭐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느라 느슨해있던 머리로부터 재촉 당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답을 찾기 이전에 질문자의 삶에 대한 고단함이 느껴져 씁쓸한 감정이 들었다.


"요즘 당신을 즐겁게 하는 건 어떤 게 있나요?" 가 아닌 "당신이 사는 낙이 뭔가요?"의 어감은 다소 어두운 느낌을 내포한다. 버겁고 험난한 세상에서 그나마 단 맛을 주는 사탕 같은 존재가 '사는 낙' 일 것이고, 즐거운 세상에 더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윤활유 같은 존재가 '나를 즐겁게 하는 무언가'이지 않을까.



나는 평소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다.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른다. 어떤 작곡가의 곡이고, 제목이 뭔지, 어떤 연주가가 연주하는지 알고 듣는 경우보다 모르고 듣는 경우가 더 많다. 그 이유는 음악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배경음악으로써 나의 심신을 안정시켜주는 주파수에 맞춰 놓는 용도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좋아하는 특정 곡들에 대해서는 연주자를 비교해가며 다른 해석으로 듣는 재미를 즐기기도 한다. 몇 년 전 대전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 공연을 듣고부터 완. 전. 히. 빠져버렸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혜성처럼 떠오르고 있는 피아니스트 임윤찬.


이들의 연주가 어떤지에 대해서는 나의 부족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한마디로 그냥.. '미쳤다'가 딱 맞는 표현일 것이다. 이분들의 음악은 배경음악으로 틀어놔도 어느 순간 허공을 보며 넋이 나가 있게 된다.


오늘도 집에서 요가를 하려고 아이패드로 유튜브를 켰는데, 임윤찬의 연주 영상이 추천 영상으로 떠서 듣다가 또 넋이 나가버렸다. 한 번 듣고 멈출 수 없어서 또다시 듣고 그러다 여러 번 반복해서 듣게 되었다.


도대체 이 사람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는 걸까? 도대체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길래 이런 표현이 가능한 걸까? 생각만 한다고 이렇게 표현이 되는 건가? 이게 가능한 일인가? 이런 사람을 천재라고 하는 거겠지?


내친김에 같은 곡의 다른 연주자들의 영상도 보게 되었다.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다. 하지만 확실히 차별된다. 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건 신의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신이 내려주신 사람이겠지..? 축구 선수로 하면 메시 같은 존재.


이 훌륭한 연주가와 동시대에 살고 있다니.. 그것도 한국 사람이라니. 집에서 편하게.. 그것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한국은 임윤찬 보유국이다.'라는 댓글도 있었다. 우리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충분히 느껴도 된다. 임윤찬과 조성진이 있으니까. 그 외에도 훌륭한 음악가들이 너무 많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나는 내가 여전히 어떤 누구도 아니지만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자긍심이 높게 치솟았다. 이 세상 살아볼만하지 않은가? 우리는 이분들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과거에 존재하는 위인전에 실린 사람도 아니고 현존하는 사람이다. 티켓팅에만 성공한다면 같은 공간에서 이 감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아마 나에게도 그런 순간이 오겠지.. 꼭..!.)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이분들의 연주라면, 누군가에게는 어떤 가수의 콘서트에 가는 것일 수 있고 미지의 세계에 여행을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언가 하나쯤은 꼭 있을 것이다. 그걸 찾는다면 이 세상 한 번쯤은 살아볼 만하지 않겠는가..?



오늘 본 연주 영상(피아니스트 임윤찬 연주)을 첨부합니다. 음악의 세계에 빠져 보는 것도 좋아요~!



https://youtu.be/9PZxJESNmSg?si=7_Zf6U4_c3-UDU1h


https://youtu.be/oMWxrLnwF40?si=jKhIS-GotC9bDT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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