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원했던 것

나를 바라보는 눈

by 미음스토리

까마득한 터널 속에서 하염없이 맴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그랬다.

멀리에 있는 누군가가 나를 내려다본다면 내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의 나는 적막만이 존재한 곳에 머물렀다. 이 길이 부디 나의 길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작은 불씨를 품고서.


그러다 어느 순간 나를 돌이켜 보는 시간들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판단이 섰던 때였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자문했다. 하지만 그 답이 어디 쉬우랴. 나는 더 답답한 시간들을 보내게 되었다. 하염없이 발버둥 쳤다. 하염없이 걸었고, 도서관에 가면 답이 있을 것이라 믿으며 책에 빠져들었다. 책은 나를 더 혼란스럽게도 했고 위로가 되어 주기도 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책은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펑펑 울었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눈에 보이는 발전이 없을 때 나타나는 좌절감은 탁월함을 향해 나가는 과정에서 필수불가결한 일입니다. 좌절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니까요. 탁월함을 추구하는 게 쉽다면 누구나 할 수 있을 겁니다. 탁월함은 좌절감에 대처하는 방법을 찾아낸 사람들이 가는 길입니다. 그러니 괴로워할 일이 아닙니다.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가 실패하는 건 좌절감 때문이 아닙니다. ‘조급함’때문이죠 ….” -<타이탄의 도구들>, p.326


3페이지에 달하는 이 편지의 내용은 창백하게 얼어있던 나의 마음을 녹아내리게 했다.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탁월함으로 나아가는 과정에 있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다시 힘을 받았고 또다시 보이지 않는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보니 지금의 내가 존재해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떨까? 아직 터널 속에 있다는 건 저명하다. 하지만 터널 속에 빛이 새어들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형체가 드러나고 있다. 아주 느린 속도로 서서히.


‘누군가 나를 알아주는 것이 아니다.

나만의 나를 알아본다.

그런 눈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것.’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나를 바라보는 눈’이었다.

오랜 기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어둠 속 터널을 맴돌면서 얻은 가장 값진 것이다. 이것을 알고 난 뒤의 지금 내 삶은 축복으로 채워져 있다. 이것이 축복이 아니면 무엇이랴.


나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다면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나는 이제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다.



-매일이 설레고 희망찬 요즘을 뒤돌아보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하다 이 글을 적게 되었다.

앞으로 내 삶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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