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시작, 2026

일출 달리기

by 미음스토리

2026년 새해를 맞아 일출런을 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일찍 나와있었다. 두꺼운 패딩으로 자신의 체온을 지키며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는 저 사람들 마음에는 희망이 있겠지.


거창한 다짐을 가지고 새해를 시작한 건 아니었는데.. 그들을 보니 나도 왜인지 있어야 할 것 같은 희망을 품고 뛰기 시작했다. 평소 뛰던 시간 보다 늦은 시간이라 여유가 있었고, 풍경을 보며 뛰니 새해 선물을 벌써부터 받은 느낌이었다.


첫 3km는 동쪽을 등지는 방향으로, 반환점을 돌고 난 뒤의 남은 3km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뛸 계획이었다. 일출 시간을 계산해서 am 7:00 즈음에 뛰기 시작했다. 등 뒤로 조금씩 붉어져 오는 하늘을 바라보며 큰 기대 없었던 내 마음에 설렘이 찾아왔고, 반환점을 돌고부터는 엔도르핀이 급격히 상승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새해 선물과 다름없었다. 경이로웠다. 그리고 코너를 도는 순간 강렬한 빛이 내 눈을 뜨지 못하게 만들었다. 태양이었다. 그 순간 나는 눈물이 날뻔했다. 저 붉은 태양이 나를 완연히 반기고 있다고 느껴졌다. 어디서도 받아보지 못했던 환대였다. 감사함에 감정이 일렁였다.


그리고.. 언젠가는 내 인생에도 저 붉은 태양처럼 붉게 빛나는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뛰는 속도가 빨랐던 걸까? 소용돌이치던 복잡 미묘한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때쯤 정신을 차려보니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 벌써 6km 다 뛰었구나.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주저하지 않고 시작 버튼을 누를 것이라고 다짐했다.

붉은 말처럼 용맹하게 달려가 보자. -2026, 병오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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