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여행 | 오늘은 뭐 할까?

7살 아이와 당일치기 여행 [동대구역-구미역]

by 미음

“엄마 기차 타고 싶어”


7살 아들이 기차 타고 싶다고

노래 부른 지도 벌써 1년이 넘은 듯하다.


평소에 아이에게 많은 경험을 해주고 싶어 하는 엄마인데도 불구하고 기차 여행은.. 계속 미뤄왔다.


왜였을까?


1. “언제 내려?”라는 말을 반복할게 뻔하기 때문. (지겨움을 참기 힘든 나이)

2. 기차에서 내리면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다녀야 하기에, 나의 컨디션과 날씨가 좋아야 한다. (그런 날이 잘 없다는 게 함정..)

3. 역 근처에서 아이와 놀 수 있는 곳이 바로 있어야 하는데 마땅한 곳을 못 찾았다.


어제의 날씨는 최고기온 14도의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었다. 때마침 아빠가 주말출근하는 날이어서 단 둘이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까짓것 오늘 다녀올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어제. 기차여행을 급! 결정하게 되었다. 뭘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여전히 없었기에 최소한의 조건을 정했다.


1. 기차 소요시간 30분-1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곳은?

- 경주, 구미, 대전

2. 역 근처에 도보로 갈 곳이 있는 곳은?

- 구미. 시장(구미 새마을중앙시장)과 먹거리 길(금리단길)이 있다.

3. 막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대처 방안은?

- 다시 기차를 타고 대구역이나 동대구역으로 와서 백화점에서 논다.


이렇게 무작정 표를 끊었다. 외출 준비를 하면서 구미에 사는 친구에게도 연락을 해봤다. 기차 타고 구미에 갈 예정인데, 혹시 오늘 다른 일정 없으면 연락 달라고.


그렇게 유익하든 안 하든 기차를 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큰 기대감 없이 기차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집에서 동대구역까지 택시를 타지 않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기차여행이 허무하게 끝날수도 있으니까..^^; )


새마을호를 탔더니 시간은 약 3-40분 정도 소요되었다. 기차에 타자마자 바깥풍경 좀 보고 간식한 개 먹으면 내려야 하는 수준이었다. ‘딱 좋아.’


친구가 답이 왔다. 미용실에 예약이 되어있으니 끝나면 만날 수 있다는 소식! wow. 다행이다. 우리의 구원자!! 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시간을 어떻게든 보내면 된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다.


구미역에 내렸다. 정문과 후문으로 길이 갈렸다. 아이에게 물었다.

“어느 쪽 길로 가고 싶어?”

“이쪽(후문)”

“그래. 가자.”


나갔더니 주차장이 있다. 그리고 오른쪽 위에 절 같은 곳이 있었다.

“저긴 뭐지? 우리 저기 가볼까?” 했더니

평소 산을 좋아하던 아이라 그런지 아주 신나 했다. 생각보다 좋았던 곳이었다. 아이는 이곳에서 30분 정도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친구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4년 만의 상봉이었다. 고등학교친구인데, 아이 낳고 사는 게 바쁘다 보니 그동안 잘 못 만났다. 아이가 3살 때 봤으니 그동안의 세월이 4년이나 흘렀지만 친구는 그대로였다. 아이들만 많이 컸다. 역시 찐 친구는 다르다.. 오랜만에 봐도 어제 본 듯이 편하고 좋았다.


결과적으로 아이를 위한 여행이었지만 내가 더 좋았다. 물론 아이도 좋았다고 했다.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오늘도 참 즐거웠다.”라고 말하며 뿌듯해하던 아이. 넌 정말 사랑이야.


삶이 무료하다 느껴진다면 근거리 기차여행을 무작정! 떠나기를 추천한다. 나를 어디로 어떤 상황으로 데려다 줄지 아무도 모르니까.


기차 여행 코스 [동대구역-구미]

1. 구미 금강사 : 구미역에서 도보 1분 거리.

2. 금오산 저수지 : 구미역에서 차로 5분 소요.

3. 구미 탄소 제로 교육관 : 구미역에서 차로 10분 소요. (유아가 있다면 유익한 곳)

4. 금오산 근처 카페와 식당 : 파스쿠찌, 홍익돈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