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옷과 사진들이 태워지는 49재
연기되어 하늘로 가는 당신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짐 다 버리는 그 순간에도
연기되어 제 온몸 감싸며
작별을 고하신 어머니
코끝에 맴도는 당신의 향이 매워 서러웠습니다
당신을 보내고도 저녁을 맞이하고
당신을 보내고도 아침을 맞는
이기적인 저에게
그래야 한다며 이젠, 꿈속에서만 말씀하시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너무도 태연하게 맑았던 그 날
어머니의 마지막 손길이 된 연기가 매웠지만,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 표시임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어머니가 저희에게 만들어 주신
이 꽃길에서 잘 걷겠습니다
어머닌, 천상의 꽃길에서
굽은 등 펴시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