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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Jul 19. 2020

사모곡


어머니의 옷과 사진들이 태워지는 49재

연기되어 하늘로 가는 당신을 차마 볼 수 없었습니다

세상의 짐 다 버리는 그 순간에도

연기되어 제 온몸 감싸며

작별을 고하신 어머니

코끝에 맴도는 당신의 향이 매워 서러웠습니다


당신을 보내고도 저녁을 맞이하고

당신을 보내고도 아침을 맞는

이기적인 저에게

그래야 한다며 이젠, 꿈속에서만 말씀하시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너무도 태연하게 맑았던 그 날

어머니의 마지막 손길이 된 연기가 매웠지만,

어머니의 마지막 사랑 표시임을

어찌 모르겠습니까


어머니가 저희에게 만들어 주신

이 꽃길에서 잘 걷겠습니다

어머닌, 천상의 꽃길에서

굽은 등 펴시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그리운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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