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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 Won Jul 30. 2020

엄마에게

(엄마의 삼우제)


엄마가 떠난 지 5일이 되었습니다.

차가운 마지막 모습이라도 봐서 얼마나 다행 인지요

엄마가 사용한 방에서

엄마처럼 누워보고, 다리도 흔들어 보고

방바닥에도 앉아 봤습니다


요강이라도 있었으면 엄마처럼 사용했을 것입니다

엄마가 앉아 먹던 식탁에서 밥을 먹고

엄마가 쓰던 옷장을 쓰고

엄마를 매일 목욕시키겠다고 싸우던 욕실에서

날마다 샤워를 했습니다


그제야

엄마의 온기가 제 몸에 옮겨와 따스한데

몸이 따스해지니 더 그립습니다

밤마다 아빠를 애타게 찾으시더니 만나셨는지요

밤마다 먼저 간 자식을 찾으시더니 만나셨는지요

먼저 간 가족과 남은 가족을 그리워하던 병실에서 얼마나 외로우셨을지

상상만 하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엄마!

그 시간 우리 자식들도 엄마만큼 아팠고,

엄마만큼 그리워했다는 거 아시는지요

보고 싶습니다

남은 가족 의좋게 지내는 게

엄마에 대한 마지막 효라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를 아끼며 살겠습니다

엄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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