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좌판에 앉아
소주와 매콤한 곰장어를 먹었지
벌건 연탄불처럼
심장도 뜨거웠다고 믿었어
비린내 나는 여관방에서
오붓한 이별 대신
덜컹거리는 밤 기차에서
네 고통을 품으며
난 우아를 떨었던 것 같아
내가 너를 다 알았을까?
너를 웃게 하고 싶었던 건
내가 웃기 위함이었다고
늦은 고백을 하면서
그래도 난,
네가 웃는 게 좋았어
지금, 그 소주에
그 매콤한 곰장어를 너도 없이 먹고
너도 없는 호텔 방인데
기차 소리가 들리고
비린내도 나
사랑보다 기억이 곰장어처럼 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