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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우 May 16. 2022

오늘만 울게요.

슬퍼서 하는 다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삶의 존재 이유가 마침내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만은 아니겠지만, 내가 겪었던 모든 행복과 고통의 이유는 결국   사람에게 가장 맞는  사람이 되기 위함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이유를 모르고 상처받는 순간, 기대가 실망으로 변하는 순간들은 점점 자신감을 잃게 만들었고 어떤 굽이에서는 정말 지치고 서글퍼서 눈물짓기도 했어요. 사실은 지금도 그래요. 충분히 상처받지 않았냐고,  이렇게까지 겪어야 하는 것인지,  이렇게까지 어려운 건지, 나도 이제는 사랑하고 사랑받으면  되는 거냐고   이루는 밤에 가슴을 치며 혼자 중얼거려요. 제법 단단하고 야무진 면도 있는 어른이 맞는데, 언제나 사랑 앞에선 순진하고 초라한 약자인  자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못하고 언제나 원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나요. 그래도 내가 자격이 없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아직 나에게 때가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끝끝내 믿고 싶습니다.  믿는 것도 아니면서 운명론에 그렇게 흥미를 가지게  것도, 그냥 아직은  차례가 오지 않은 것뿐이라는 말을 들으면 기다릴  있을  같았거든요. 하지만 확실한 운명이랄  어디 있겠어요. 적어도 나의 세상에서는 비바람 불고 깜깜할 가능성은 언제나 적중하지만, 높은 확률로 맑겠다.라는 말은 결국 실현되지 못하는걸요.

슬픔이 차올라서 밭은 숨을 내쉬어요. 잠시 주저앉아 고개를 떨구지만 그래도 고개를 들면 가물가물할 만큼 멀리일지라도 조용히 빛나는 의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숨을 고르고 다시 일어서야겠지요. 추운 바람에 잠시 식은 손은 주먹을  쥐고 있다 보면 다시 금방 뜨거워져요. 누가 온기를 나눠주지 않더라도 원체 뜨거운 사람이 바로 나이니까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인내하는 .

마구 쏟아지는 많은 말과 푸념들이 밖으로 흘러나오지 않게  참고 삼킵니다.  아래로 가라앉는 말들이    나를 깊어지게 한다고 생각하면,  자체로 의미인 거겠죠. 조금의 위로와 희망에 기대어서 너덜너덜해지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오늘 분의 다짐을 해봅니다. 진실보다  중요한 것은 믿음임을 잊지 않겠다 되뇝니다. 가장 열망하는 것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던져도 좋은 법이니, 사랑에 관해서라면 앞으로도 얼마든지 용기를 내겠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당신이 얼굴을 묻을  있게 햇살과 바람에 산뜻하게 마른  어깨를 내어주는 .

선연한 바람의 향기를 맡은 당신이 말없이 다정하게  손을 어루만지면, 이윽고 식지 않도록  쥐었던 손을 펴서 뜨겁게  손을 맞잡는 .

너무나 작고 여린 내가 그럼에도 당신을 끌어안는 .

떨리는 속눈썹이 드리운 음영에  맞추는 .


 밖으로 내뱉을까 말까 여태껏 망설였지만, 결국 나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무너지게 만드는 것은, 갈망해 마지않는 것은,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  삶의 이유는 아닐 거예요.  스스로를 사랑하는 여정에서 만나게   다른 누군가를 나만큼 사랑할  있도록, 그리하여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만큼  역시 당신에게 사랑받을  있도록, 짜디  눈물은 햇살과 바람에 털어버리고 투명하게 빛나는 마음을 지키겠습니다.  모든 일들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사랑이 넘치는 내가 자랑스러울  있도록. 가난하지도, 구멍 뚫리지도 않고, 여전히 뜨겁고 용기 있는 내가 당신 앞에서 당당할  있도록요.

모쪼록 그날까지 당신도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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