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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믹스커피 Mar 04. 2021

[어서와서른은처음이지]섹시한서른만들기 일상 개조프로젝트

ep1. 건강검진

섹시한 서른을 위한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 개조 프로젝트

Part.1 몸


#서른도 서러운데
29.30. 별게 다 서러운 나이지만 아픈게 제일 서럽다.
일요일 외출 나가려고 일어나서 샤워하고 나오는데 
어제 저녁에 빈속에 자고 늦잠자서그런지 어질한 느낌이 이상하더니
대강 준비해서 나오는데 슈퍼앞에서 현기증이 어질 
저혈압이 있어서 이런 상황이 익숙한지라 근처 슈퍼로가서 
가장 비싼 아임리얼을 바로 사먹고 다시 집으로 들어와서 누웠다.
그다음으로 바로 한 일은 어이없게도 
근처 자취하는 친구에게 나의 집 비번을 톡으로 남겨두는것 
혹시 내가 1시간 뒤에도 연락이 없으면 우리집으로 오거나 119에 이 번호를 알려줘 
시간이 지나면 나을수도 있지만 
혼자있으니 어떻게 될수도있다는생각에 갑자기 독거노인이 된것같은 서른

서른은 아파지는 나이는 아니지만 
늘 똑같은 몸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는 나이


#프리미엄으로 바꾸기 까지 
회사에서 하는 2년마다 건강검진은 기본검진이다.
서른이되고 한 큰 결심은 프리미엄으로 받아보는것 
따로 회사에서 신청하면 할인가에 주지면 그래도 무려 40만원
큰돈이지만 이젠 결혼도 할수있고 뭔가 30년 살면서 내 장기에 대해
난 한번이라도 꼼꼼이 봤냐는 생각이 들면서 질러봤다.


차도 정기검진 받는데, 아파서 병원가서 먹는 항생제로 떼우는거보다 
30년굴렸으니 내 장기에 대해 얼마나 앞으로 더 달릴수있는지 


점검한다 생각하고 결제완료
굳이 이마당에 파워블로거를 꿈꾸는 친구와 메신저를 하다가 
이 얘기를 하니까 자기가 잘 보고있는 파워블로거가 인테리어, 여행 등
워너비 삶을 가진 이웃이 있었는데 그 남편이 암이 걸려 투병기를 쓰며
그 예쁜 수입그릇들과 인테리어가 아무 소용없어지더라며 남긴 글을 보니
이 결정은 더 잘한 것 같다.
"그 예쁜 집을 채울 가족과 그 사람이 없으니 소용없는.. "
그 블로거가 적은 그 말이 이렇게 와닿는걸 보니
서른이 되면 달라지는 생에 대한 태도인가보다.


#장이라도 섹시하다니 다행 
프리미엄항목에는 위내시경,대장내시경,자궁초음파,갑상선초음파등등 새로운 것들이 많았다 
일반검진에서 술담배 빼면 운동밖에 태클걸게 없는 일반문진과 다르게 
나의 내장들을 하나하나보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서른살면서 처음본 나의 내장색깔은 믿기지않게 생각보다 이뻤다 
내 내장이라 생각해서 그런가, 
임신하고 초음파로 아기를 보면 이런기분일까 싶을정도로 나의 장이라고 하니까 
너무 예쁜 신선한 개불같은 느낌
웬지 모르게 뿌듯하고 문진봐주는 의사선생님이 장이이쁘다고해줬다.
예전에 산부인과 의사쌤은 나팔관이 이쁘다던데 그게 각도에 따라 임신확률이나 이런게 달라질수있다며
문진끝나고나서 나와 같이 건강검진을 받은 회사언니에게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내장미녀인가봐"


약간 슬프지만 내장이라도 나팔관이라도 이쁜게 어디냐 
서른에는 심지어 내장도 이뻐야된다 


#40만원이 아깝지않는 사랑스런 내몸
어찌보면 공짜로 주어진 몸이 아니고 건강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닐텐데 


당연하게 내것이라 생각한 것이 누군가가 만들어준것이고 
언제나 내것이고 똑같은 상태일 수 없다는것을 느끼는 것만으로 
40만원이 아깝지 않았다.


내면의 아름다움,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말이 겉돌았던20대라면 
30년 동안 잘 써온 장기들을 가지고 앞으로도 잘 가꿔야하는게 30대라는 걸 실감했다.

이렇게 섹시한 서른을 위해
일상개조 중 "몸" 개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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