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by 믹스커피

잎 보다 먼저 봄을 보고 싶어

삐죽 얼굴을 내밀어본다


아직은 아닌가


봄비라고 하지만

아직은 찬기가 가득한데

여린 온 몸으로 찬기를 맞아버린다


그러게 무얼 그리 서둘렀나

그 얇은 꽃으로 어찌 봄서리를 견디려구


활짝 폈던 꽃망울들이

머슥해지면서

툭툭 눈발처럼 날린다


아직은 봄이 아닌가봐

이럴 바에 눈이 되어버리자


피어난지 몇일 되지 않아

땅으로 내려가는 것도 억울한데

가는 길에 조금 더 세상을 보자


이왕지사 봄을 보겠다고 채비해서 나왔으니

바람을 타고 옆으로 날라가 보자

햇살 조금 더 머금어보고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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