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그랬었니
그 님의 따뜻함이 그리웠었니
너도 그랬었니
그 님이 오시는 발걸음이 들렸니
잎새 보다 먼저 마중 나왔다고
욕심 많은 것이라 모진 소리 들어도
버선발로 님을 보겠다는 그 마음에
한껏 차린 샛노란 머릿핀을 꼽고
하늘하늘한 우유빛 치마폭을 두르고
찻길 가로 대문밖으로 나와있었니
너가 기다리는 님은 어떠니
그 분은 기다리는 네 손을 따스히 잡아주는 사람이었니
너가 기다리는 님은 어떻구
그 분은 너와 발걸음을 맞춰주는 사람이었니
서로의 사정이 내 사정과 같음에
넌지시 위안받고 위로되는구나
그러다 누가 먼저 가버리면
따스한 님을 만나러 갔다고
발걸음을 같이 맞추며 봄길을 걸어갔다고
그렇게 서로의 봄을 응원해주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