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쓰는엄마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믹스커피 Feb 09. 2023

놓아지는 것들

미루고 미룬 나에게 화가나는일, 

하지만 미룬건 나이기에 싫다고 하지도 못하는것 

그렇게 미루고 미루다가 연 컴퓨터에서 연 메일에는 

하필 거부, 실패,의 단어들만 보인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손가락이 아픈것도 답답하고, 

또 손가락이 아프다고해서 쓰려다가 마는 나도 싫다.      


어떻게 사람이 늘 성공하고 만족하고 올라가기만 하겠는가 

실패는 내가 준비가 덜 되었거나, 

지금 시기가 아니라는 메세지일 것이다.

그래도 실패는 내가 부족해서인것 같고,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도 아니라는 말을 듣는 것 같다.   

   

그래서 실패는 거부당한 것 같다.

늘 익숙하게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다. 


처음에는 실패라는 사실을 거부하다가, 

그 다음에는 실패의 이유에 합리화를 하다가, 

그러다가 실패를 보지 않으려 하고 없는 것 처럼 행동하고 외면한다.


그렇게 외면하다보면, 

이제 더 실패와는 멀어진 것 같다.      


멀어진 실패와 거리두기를 하다보면, 실패는 잊혀진다. 

    

그렇게 잊힌 실패는, 다시 건방진 도전을 하려하게 되면 

다시 스믈스믈 올라온다.      


그때도 도망갔잖아라고 귀에 속삭인다.    

  

그러면서 그래 나는 아직 준비가 안된거잖아, 아직 때가 아닐꺼야 라는 말로 

스스로 그 손을 자연스레 놓는다.     

 

그렇게 도망만 가고 있을 때, 

나에게 건넨 목소리가 있다.      


"실패 이전에 너의 도전이 있잖아.“     

도전했기에 실패를 한거라고, 

그래서 실패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는 뭘 준비해야 할지, 

그 시기는 어떤 시기에 다시 하면 좋을지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라고.


실패와 함께 계속 손을 놓고, 놓고, 놓다보니 

도전도 같이 놓고, 놓고, 놓아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물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