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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그렇지 않다

자신과 마주할 시간

by 하룰

추위가 심해지면 몸도 움츠러들고, 마치 생각도 얼어붙을 것만 같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생각이 많아진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머릿속은 더욱 분주해진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다양한 생각들이 솟구친다.


겨울이라는 계절은 생각을 정리하는 데 적합한 시기일지도 모른다.


주변의 소음이 줄어들고, 길거리의 활기도 잦아들며, 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많아진다.


이때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거나 다가올 미래를 그리며 많은 상념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현재에 충실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그래서 나는 다짐한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자고. 차가운 바람이 볼을 스칠 때면 그 시린 감각을 온전히 느끼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실 때면 그 온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한기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듯이,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겨울이 깊어질수록 생각이 많아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그 생각들이 나를 지치게 하지 않도록, 나는 현재를 더 소중히 여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로 한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오늘 하루의 충실한 시간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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