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해 줄 수 있나요?)
주위 사람들은 말한다
"회사는 거기서 거기야"
"야 다 똑같아"
"조금만 더 버텨봐, 지나면 괜찮아져"
수없이 들었던 말.
남들보다 예민한 탓인지
촉각이 더 곤두서 있고
단점이 너무 잘 느껴진다.
이틀간의 짧은 인수인계는
나의 경력을 무색하게 만들었고,
열정은 어느새 지침으로 전환되었다.
좀 가볍게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지나온 나의 이전 직장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시간이 지나면 언제나 힘들었던 과거는 미화된다.
일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그냥 시간만 때울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새 쌓여 버린
얕은 경력과
지나온 세월에 늘어난 내 나이의
나잇값에 짓눌리고 있다.
아무도 가르쳐주는 이 없는
허허벌판에서 업무를 익힌다는 건
무인도에서
살아갈 물품들을 찾는 일과 익숙한 듯.
직장생활과 함께 늘어난
단체카톡과 알림은
나의 정신을 산만하게 만든다.
또한 잘해야 된다는 강박과
빠른 업무처리에 대한 조급함은
병가를 불렀다.
그래.
나는 이토록 어쩌면 나약한 존재일지도..
그럼에도 누군가
괜찮다는 말을 좀 건네주면 안 될까?
함께 살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