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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Feb 16. 2021

그림책에 어떤 그림을 담아볼까?

스토리보드 / 썸네일 스케치

한동안 바빴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씩 해보느라 그림책 도전을 미뤘다. 나는 지금 인생이라는 뷔페에서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을 만끽하며 한 가지 음식을 집중 공략하기보다 이것저것 조금씩 맛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문득 스스로에게 질문이 던져졌다.


"이것저것 먹어보니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어?"

"이것도 맛있고, 저것도 맛있지만 나는 그림책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

그림책을 꼭꼭 씹어먹을 때 제일 행복하단다.

내 안에 들어있는 것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도전하게 되었고,  내가 맛보았던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큰 줄기로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다소 산만했던 정신을 가다듬고, 그림책에 담을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제 완성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림책은 글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한다. 그림에 모든 이야기가 녹아들어야 한다.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가는 것도 만만치 않은 작업인데 그림으로 표현하는 건 더 만만치 않은... 그런데 막상 시작하면 즐기게 된다. 힐링이 된다. (물론 롤로코스트를 타는 과정이 있다. 오르락내리락 )


본격적인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반드시 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 있다.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것!

그림은 어디에 그릴지, 글은 어디에 놓을지 대략적으로 구성해보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이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그림책의 전체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아주 간단하게 표현하는 스토리보드를 완성했다.

스토리보드-글과 그림의 위치를 잡는 과정


이 과정에서는 성의 따윈 필요 없다. 동그라미와 줄만 있어도 된다. 글과 그림을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전체적인 설계만 잘하면 된다. 독자들의 시선이 머무를 곳, 글 그림의 강약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그다음 단계는 각 장면마다 썸네일의 디테일을 만져보는 것. 위치를 잘 잡았다면 각 장면마다 펼치고자 하는 이야기의 디테일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본격적인 스케치 직전 단계며 이 작업에서 그림책의 완성도가 결정된다.


이야기가 나오고, 이야기에 따라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스토리보드에서 디테일한 썸네일 스케치 작업까지 완성되면 이제 시작된다. (아직도 시작 전이라니? ㅎㅎ)


이제 본격적으로 놀아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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