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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Apr 25. 2021

가끔은 읽는 마음을 생각해봅니다

쓰는 마음을 읽는 마음이란

일상에서 복잡한 마음이 일렁일 때면 도서관이나 서점을 찾습니다.

도서관에서 현실과 닮은 책을 꺼내보며 마음에게 위로를 건네곤 합니다.

그러면서 글쓰기 소재를 발견하기도 해요.


그날도 그런 마음으로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러다가 골똘히 책 속을 여행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사람은 어떤 책을 저렇게나 열심히 보고 있는 걸까?'

그 여자가 읽고 있는 책이 궁금했습니다.

멋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책을 탁 덮었습니다.

'앗, 이제 이쪽 세계로 돌아오는 건가'

생각했더니 또 다른 책을 한 권 더 꺼내들더군요.

얼핏 보아서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그녀가 

그리도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이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야기 속을 탐험하듯 돌아다니다가

이야기에서 진한 연애를 하기도 하고

도둑을 잡는 형사가 되기도 하고

타인의 일상을 들여다보기도 하며

쓰는 마음을 함께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쓰는 마음을 함께 느껴주는 사람...

나는 그 책과 전혀 관계없지만

누군가의 열정과 노력이 쏟아져 나온 마음

그 마음을 오롯이 느끼며 읽어주는 마음을 생각하니

그것은 더없이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도

누군가에게 

뜨거운 마음을 전달하고

누군가로부터

뜨겁게 읽어주는 마음을 받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포장되는 모든 음식에는 유통기한이 있듯이

글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왕이면 뜨끈뜨끈하고 신선하게 

쓰는 마음을 담아내겠습니다.


갓 만들어낸 신선한 마음을

데이지 않게 호호~ 불어가며

뜨겁고 맛있게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뜨겁게 쓰는 마음과

뜨겁게 읽는 마음

그 마음을 오래도록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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