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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향 May 08. 2021

반짝이는 것들에 물들어버린

[ 나를 찾아서 / 변예슬 글그림 ]

드라마를 보면 

여자와 남자가 다투는 상황에서 이런 멘트가 자주 나온다.

"요즘 너 답지 않게 왜 그래?"

"도대체 나 다운 게 뭔데?"

그러게나 말이다. 

나 다운 게 무엇인지 확실하게 떠오르지 않는다. 

이렇게 본캐도 불확실한 마당에 부캐까지 대 유행을 하고 있는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나의 본캐와 부캐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등을 고민한다는 것! 

나를 알고 싶고, 나를 찾고 싶다는 의미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도대체 나다운 게 무엇인지, 

부캐는커녕 본캐도 헷갈리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찾아가는 물고기 이야기 '나를 찾아서'를  들려주고 싶다.



{첫 번째,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반짝이는 것들에 매료되어 물들어버리면


나에게 없는 반짝이는 것들에 매료되어 

다양한 빛깔에 물들고, 또 물들어 버린 물고기

채워지지 않는 욕심에 더 반짝이는 것을 찾아다니는 물고기를 보며 지금 나의 현실을 돌아보았다. 


나 역시도 이것저것 낯설지만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매료되어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모조리 먹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별나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 현실을 직시하고 내 안에 있는 낯선 것들을 한꺼번에 뱉어내는 물고기를 보며

나도 내 안에 들어있는 낯선 것들을 뱉어내고 싶었다.  



{두 번째, 마음속으로 들어가기} 

나만의 아름다운 빛을 찾아서


물고기는 신비로운 빛을 향해 간다. 빛 너머는 나에게 없는 걸로 가득했다.  "나도 이렇게 빛나고 싶어"


물고기는 더 반짝이는 걸 찾아 물들고, 또 물들었다.


물고기는 점점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갔다. "넌 참 별나게 생겼구나." 다른 물고기들은 비웃었고, 물고기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물고기는 무서운 눈 들 속에 갇히고 말았다.


"너는 자신을 잃어버렸구나." 눈들이 말했다. "아니야!" 물고기는 소리치며 도망쳤고 어느새 거울이 가득한 곳에 와 있었다. 거울 너머로 한 아이가 보였다. "넌 누구니?" "날 기억해줘." 거울 속 아이가 다가와 입을 맞춘다. 


물고기는 갑자기 속이 울렁울렁. 내 안에 있는 낯선 것들을 한꺼번에 뱉어 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내 안에서 빛이 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나만의 아름다운 빛이었다. 



{세 번째, 마음 살피기} 

나만의 고유한 빛과 색은?


때론 성장하기 위해 월등해 보이는 누군가를 모방할 때가 있다. 끌리는 것을 따라 무작정 물들어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의 색깔은 점점 가려지고, 자신이 누구인지 흐릿해져 버린다. 왜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나를 찾기 위한 노력들이 외부에서 비롯되기 때문일 것이다. 

나만의 고유한 빛과 색을 찾기 위해 내 안에 존재하는 진정한 나에게 시선을 맞추어보자. 


나에게 묻는다


- 나에게는 외부의 어떤 것이 빛나 보이나요?


- 내가 꿈꾸는 것은 무엇인가요?


- 나만의 고유한 빛과 색은 어떤 것일까요?




{네 번째, 마음 챙기기} 

나에게서 나 다움을 찾아보자


물고기는 빛나는 것들에 이끌려서 그것들에 잔뜩 물어버리느라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물고기의 시선은 밖으로만 향해있었고, 그럴수록 참된 자신을 마주하기가 어려워졌다. 급기야 주변으로부터 별나게 생겼다는 말을 듣고서도 아니라고 부정해버린다. 거울이 가득한 곳에 도착하여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비로소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었다.  


물고기의 여정이 나와 같다고 생각했다. 다른 색으로 물들고 자신을 잃어버렸던 것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발버둥이었고, 그 모든 과정을 겪은 후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었다.  


물고기가 자신의 빛과 색을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아서가 아니다.

외부로부터의 수많은 시선과 

내부를 향한 거울 속에서 

불편한 자기 자신을 마주하면서도 

더 나은 내가 되는 걸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과정이 너무 가혹해서 흔들리고 무너지더라도 

그 끝은 아름답게 빛날 거라는 희망을 잊지 않고 

나에게서 나 다움을 찾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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