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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Aug 29. 2023

나만 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






올해 글쓰기 습관을  들이고 싶어서 글로성장연구소 66일 글쓰기 챌린지를  하고 있다. 1월에 1기를 시작해 벌써 3기 참가다. 올해만큼 꾸준히 글을 쓴 적이 없다. 챌린지뿐 아니라 <브런치>에 브런치 작가로 글을 쓰고 <헤드라잇>에 헤드라이터로 글을 쓰고 있다. 그렇지만 고백하자면 요즘 글쓰기가 즐겁지 않다.  실력도 늘지 않고 제자리에서 맴도는 기분이다.  쓰고 싶은 이유보다 쓰기 싫은 이유가 훨씬 많다. 그림도 그리고 책도 읽어야 하고  살림도 해야 하는데... 욕심도 없이, 그렇다고 글 쓰는 즐거움도 없이 머리는 안 돌아가고 손가락만 까딱이며 겨우 활자를 토해내고 있다. 꼭 매끼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지만  그 안에 영양분이 다 빠져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챌린지에 익숙해져 이렇게 다섯 줄을 채우려고 힘을 내고 있다. 


이유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다. 처음엔 매일 글을 쓰는 것이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몇 번 이루고 나니 잘 쓰고 싶어졌다. 그런데 머리는 자꾸 생각을 안 하려고 애를 쓴다. 잘 쓰고 싶으면서도 쓰기 싫어지는 모순적인 상태라니 이상은 높고 현실의 나는 못 따라가서 머리가 충돌하는 건가?


얼마 전 <헤드라잇> 오프 강연에 참석했는데 두 시 탈출 컬투쇼 김주리 방송 작가님이 강연자로 오셨다. 

강연 내용 중 계속 대뇌이게 되는 말씀이 있었다.


혼자 보는 일기가 아닌 이상  
내가 왜 이 글을 쓰고
 독자는 왜 이 글을 읽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정말 공감 가는 말이었다. 황금같이 귀한 시간을 들여서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그러니 내 글을 소비하는 독자의 욕구를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김주리 작가님은 폼 잡고 글 쓰지 말고 나만 할 수 있는 내 이야기를 쓰라고 하셨다. 좋은 글, 살아있는 글쓰기란 나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말이다. 


알 듯 말 듯 하지만 매일 한 걸음씩 걸어야  나다운 글에 가까워진다는 것은 알겠다. 현재의 나를 인정하고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담아야 한다.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글쓰기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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