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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Sep 05. 2023

사춘기 전매특허 말말말!












어른이 보는 미의 기준과 사춘기 여자아이가 보는 미의 기준은 확연히 다른가 보다.


"알밤아, 앞 머리 자르지 말고 길러. 이마를 까면 얼굴이 얼마나 환해 보이니."

"칫, 엄마니까 그렇게 말하지. 애들은 다 앞머리 있는 게 예쁘다고 했어."


"알밤아, 머리를 묶으려면 싹 다 묶지. 왜 옆 꼬랑지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니. 지저분하게. "

"내 머리야. 난 이게 예뻐."

"누가 니 머리 아니래? 귀신같아 보이잖아."

"어휴, 엄마는 아무것도 몰라."


아마도 특허청에 사춘기 특허로 등록된 말이 있는 게 분명하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선배맘들에게 들었던 사춘기말을 알밤양이 쓴다.


"밤톨군아, 미용실 가면 머리 좀 짧게 깎고 와. 넌 샤프한 게 더 잘 어울려."

"엄마 말 안 믿어요. 엄마 말 듣고 잘라서 마음에 든 적이 없어."

둘이 작당을 하고 수군거린다.

"엄마가 하라는 거 반대로 하면 이뻐."

"맞아. 맞아."

밤톨군은 어릴 때부터 워낙 까칠해서 적응을 했지만 알밤양이 저러니 서운하다. 막내라고 무진장 귀여워하면서 키웠는데. 


"내가 알아서 할게. 나중에 할게.


딱 드라마 대사를 하기 시작한 알밤양, 입에서 욕이 붙기 시작한 사춘기 남매.

그들은 사춘기 바다의 거센 파도를 타며 헤엄을 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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