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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은미 Nov 10. 2023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너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기까지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 /송희재 지음   


오랜만에 육아서를 읽었다.

책을 읽다가 갑자기 눈물이 났다. 요즘 자주 눈물이 터진다. 말년에 경제적으로 고생하는 아빠 생각을 해도 눈물이 나고 내 어린 시절을 생각해도 눈물이 나고 아이들 어렸을 때 상처를 줬던 생각을 해도 눈물이 난다.


집중 육아기에 육아서를 미친듯이 찾아 읽으며 육아서대로 애쓰고 자극주고 계획적인 하루를 만들려다 보니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었다. 안 그래도 기질이 예민한 아이를. 나는 왜 그렇게 자식을 잘 키우고 싶어서 안달을 냈을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

아이를 책으로 키우고 싶다.

아이를 예의바르고 똑똑하게 키우고 싶다

먹고 거두는 것만이 아니라 좋은 영향을 주는 엄마이고 싶다.


그때는 열의에 넘쳤으나 지금 생각하면 한없이 욕심으로 가득했던 바람들. 그 욕심과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파국을 맞은 적이 많았다.  


너와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게 되기까지.

저자는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서 공부하고 애썼던 것을 내게 적용하란다.  스스로를 질책하고 비난하는 것을 그만하고 사랑하는 아이 대하듯, 사랑하는 친구 대하듯 스스로를 친구로 대해 주고 내 편이 되어주란다. 와, 맞다. 그렇게 하면 되는 거였다. 생각보다 쉬운 거였다. 아이는 그렇게 잘 키우고 싶어 하면서 그걸 나한테 해 줄 생각을 왜 못 했을까.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할 줄 알아야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도 점점 커진다. 내 마음이 가시밭길인데, 토양이 영양가 없고 팍팍한데 어떻게 건강한 식물이 자랄까.  먼저 나를 돌보자. 부족한 나를 인정하고 안아주고 사랑해주자. 나에게 관대해지자. 그 관대함이 아이에게, 남편에게, 타인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이 책을 아이들 어릴 때 읽었더라면  (그 때 나오지 않았으니 읽지도 못했겠지만)   잘 키우고 싶어서 애쓰는 선생님 포지션이 아니라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엄마 포지션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아이를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었을 텐데.  미숙한 나를 덜 책망하고 그럭저럭 괜찮은 엄마, 그 정도면 잘했다고 나 자신을 토닥였을 텐데.


HERE AND NOW

행복의 비결은 바로 지금 눈 앞에 것을 사랑하고 즐기는 것. 행복은 즐거움과 의미가 만나는 곳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엄마에게 육아는 의미는 너무 충분히 가득한데 비해 즐거움을 놓치기가 쉽다. 의식적으로 현재의 즐거움 챙기며 육아를 좀 더 행복하게 즐기자. 여기, 지금 바로!


마음에 남는 한 문장

육아는 관계다.

육아는 부모에게 주어진 과제가 아니라 아이와 인간관계다.


<나는 예민한 엄마입니다>를 읽으며 내 아이의 기질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졌고 양육에서 무엇이 중요한 지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다. 자기 세계를 찾아가는 사춘기 아이들에게 맞는 사랑을 줄 수 있는 지침이 되는 책을 만나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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