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조건
#3 터치맨을 소개합니다
뒷처리비 27만원
처음 화실 들어가서 받은 뒷처리비는 27만원이었다.
그나마 친구 덕분에 많이 받은 편이었다. 대체적으로 20만원 정도 받았던 것 같다.
옷을 사거나 쇼핑은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럴 돈도 없었지만 쇼핑에 큰 관심도 없었다.
다행히 집은 전세니 유지비는 들지 않았고 27만원은 한 달 생활비로 그런대로 충당했다.
그땐 핸드폰이 없었으니 지금처럼 통신비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중요한 것은 점심 때 식사해결이었다.
아주 큰 화실이 아니면 만화는 회사처럼 복지가 좋지 않기에 점심도 각자 해결해야 했다.
화실은 이제 시작단계라 남자 선배가 일돌선배를 포함해서 2명,
친구 남편샘, 가끔 출근하는 친구, 그리고 나까지 5명이었다.
점심을 싸서 다녀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인원이 적어서였는지
친구남편샘은 사람들이 더 들어오기 전까지는 함께 밥을 해 먹자고 했다.
출근해서 점심시간 전에 내가 쌀을 씻어 밥을 해놓으면
친구 남편샘이 장을 봐 온 것으로 함께 만들어 먹었다. 대체적으로 일돌선배가 요리를 맡았다.
밥값이 따로 안든다니, 도시락을 안 싸다녀도 된다니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한국인은 밥정이 무섭다지.
하루하루 함께 밥을 해먹다보니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이 어느새 편안해지고 있었다.
1화 이니셜 K씨의 정체 https://brunch.co.kr/@miyatoon/22
2화 그 남자의 펜촉 https://brunch.co.kr/@miyatoon/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