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살 미야의 독서툰
나는 오전에 걷는 걸 좋아한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워낙 집순이라 일찍 걷지 않으면 하루 종일 집에서 뭉개며 꼼짝도 안 하고 하루가 끝나버린다. 그래서 무조건 오전에 나가서 몸을 풀어야 한다. 생존 운동이다.
오전 걷기가 습관이 된 것은 단연코 ⟪걷는 사람 하정우⟫책 덕분이다. 감성과 날것의 표지가 마음에 들어 집어 들고 단숨에 읽은 후 그는 내 운동 롤 모델 1호가 되었다.
연예인이라면 몸과 얼굴이 간판이니 당연히 운동을 열심히 하겠지만 그의 특별함은 ‘걷기’에 있다. 하루에 2만~3만 보를 걷는 그의 걷기는 휴가를 가서도 멈추지 않는다.
‘하정우’처럼 3만보는 걷지 못하지만 걷기가 일상이 되니 장점이 매우 많다. 체력이 좋아지는 건 기본이고, 하루 루틴이 무너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댐 역할도 한다. 특히 아침에 걸으면 나머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아까워 더 열심히 살게 된다. 몸에 활력이 생겨 일할 때 집중력도 높다.
내 자식 생활력 키우기 프로젝트
하정우 님의 또 다른 매력은 ‘생활력’이다. 책에 보면 여행지에서도 직접 장을 보고, 뼈를 우려 육수를 내고, 화분에 대파를 심어 (삭제) 잘라 먹는 일화가 나온다.
많은 한국 남성들이 혼자 살면 배달이나 외식을 선택하는데 직접 해먹는다니. 돈이 없지도 않을 텐데 자신을 위해 음식을 하고 소박한 일상을 가꾸며 사는 태도는, 단순한 취향을 넘어 삶의 가치관이 뚜렷해야 가능한 일 아닐까 싶다.
“엄마, 배고파, 저녁 뭐야?”
일이 있어 외출했다 초저녁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내 얼굴을 보자마자 인사도 하기 전에 묻는다.
“야, 엄마가 밥순이냐!”
식탁에는 먹다 남은 과자봉지와 부스러기가 가득하고 주방, 화장실 할 것 없이 온 집안 불이 환하게 켜져 있다.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고 더더욱 아이들에게 생활력을 가르쳐야겠다고 결심했다. 생활 능력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경험을 통해 습득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집안일은 생활력을 키울 수 있는 최고의 현장이다.
일머리를 키우는 집안일 함께하기
가장 쉬운 수건 개기부터 시작해서 자기 빨래는 직접 개서 넣기를 시켰다. 습관이 좀 되었다 싶을 때 색깔 빨래, 흰 빨래를 구분해 각자 널기, 식사 시간에 밥 푸고 수저 놓기, 주말동안 하루씩 돌아가며 설거지하기 등 몇 년 동안 조금씩 집안일 강도를 올렸다.
현재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알밤토리는 저녁 설거지도 하루씩 돌아가면서 하고 주말에 청소기와 걸레질을 맡아서 한다.
이렇게 집안일이 습관이 되기까지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았다. 빨래는 대충 걸쳐놔서 쭈글쭈글하고 지금도 설거지한 그릇에 밥풀이 그대로 묻어 있어 다시 닦아야 할 때도 있지만 서투르다고 엄마가 다 해 버리면 아이들은 배울 수가 없다고 생각해 마음을 비우고 맡기고 있다.
내가 사는 공간을 세심하게 매만지면 일머리도 좋아지고 자기효능감도 올라간다. (삭제) 집안일은 엄마의 몫이 아니다. 함께 사는 가족 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그리고 시간을 아껴야 엄마 또한 꿈을 향해 달릴 수 있다.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고 다시 한 번 확신했다. 걷는 사람은 생각하는 사람이다. 걷는 사람은 움직이는 사람이다. 그리고 걷는 사람은 자기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언젠가 알밤토리도 독립을 하게 될 텐데 사 먹기보다는 손수 해먹는 기쁨을 알고 나아가 소중한 이를 위해 음식을 해주는 따듯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아들 밤톨군 에게 한 마디.
“아들아, 하정우처럼 크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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