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려는 이유
3월 7일부터 점핑을 시작한 이후로 나는 현재 3개월째 운동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두 번째 유산 후 몸을 다시 만들어서 출산까지 무사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등록했다. 아무래도 결혼 전보다 10kg가 쪘으니 살을 5kg만 감량해도 임신을 조금 쉽게 할 거라는 생각에서 독하게 마음을 먹었다. 일단 3월까지는 수업을 두 번 정도 결석하고 90프로 출석을 하였다. 한 달을 전부 출석하면 운동할 때 입을 티셔츠를 주는 출석상에 혹해서 4월에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동을 갔었고 결국에 포상으로 상품을 받았다. 그리고 다이어트 챌린지에서도 1등을 했다. 내가 열심히 운동을 나와서 받은 상품인 만큼 더 값졌고 소중했다.
하지만, 5월부터는 친정에 간다는 핑계로 운동을 2주 정도 결석하기 시작했고 출석상을 받았으니 더 이상 출석에 대한 미련과 욕심이 나지 않았다. 즉, 2개월 정도가 되니 초심의 마음을 잃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업을 한 번 빠지기는 어려운데, 한번 빠지고 나니 1주일 결석은 쉬웠다. 그렇게 2주일을 안 가니 다시 운동을 등록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마저도 등록을 안 하면 나는 식단 관리는 실패할 것이므로 이를 악물고 재등록을 하였고, 6월 22일이 마지막 날이다. 이제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시험관 시술 시작 기간이라 운동은 잠시 쉬려고 한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원래 운동 목적은 ‘출석’보다는 ‘건강한 몸만들기’였다. 내 건강을 위해서, 건강한 아이를 가지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었다는 원래의 목적을 망각하고 있었다. 요즘은 다이어트 챌린지에서 1등을 못해도 그냥 몸무게 감량한 것만으로도 만족을 하고 있는 중이다. 주말에 뷔페에서 먹고, 어제저녁에도 라면을 먹고 자서 다시 60kg로 복귀되었지만 3개월 동안 6kg 감량을 한 나 자신이 대견하고 뿌듯하다.
사실 요즘은 다이어트 챌린지 기간에도 나는 그냥 식단 조절을 안 하고 주말에는 무조건 먹고 본다. 남편과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대화를 하거나 시간을 보내는 기쁨을 중시하는 나인데, 다이어트 챌린지 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굶고 신랑만 맛있는 걸 먹게 하니 너무 힘들다. 체중이 다시 조금 늘어서 전날 먹고 잔 나를 한탄하지만 나는 남편과의 소중한 시간을 얻었으니 후회는 없다. 아직 원하는 몸무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면서 몸을 좀 만들었으니 류머티즘 약도 열심히 챙겨 먹으면서 건강한 아이를 갖자는 처음의 목표를 생각하며 남은 기간 동안에도 열심히 운동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