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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모임

by 작가 문미영

요즘 독서하는 것이 취미이자 재능이 되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시간이 잘 가고,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을 절약하여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원래 집순이가 아니었는데 독서에 빠지면서 집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나에겐 소중하고 좋다. 대체 나는 언제부터 독서에 빠지게 되었는가?


대학교 때 나는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했다. 원래 유아교육과를 가고 싶어 했는데, 고등학교 때 영어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면서 영어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 영어영문학과를 나오면 영어를 재미있게 마음껏 공부할 거라고 기대했다. 아뿔싸! 영문도 모르고 영문과에 왔다는 말이 있듯이, 실용영어보다는 문학과 언어학 등 지루하고 재미없는 과목들을 배우는 것이었다. 영어영문학과 전공이지만 문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외국인 영어회화나 실용영어 수업이 재미있었다. 영미 시, 영미소설이 다 흥미롭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시와 소설도 모르는데 무슨 미국과 영국의 문학을 배운다는 것인가.. 오히려 영어영문학과를 전공할 땐 책을 가까이하지 않았다. 책은 영어로 되어있으니깐 들고 다니면 멋있어 보이는 하나의 패션 아이템이었다. 그렇게 책을 가까이하지 않고 “이름만” 영어영문학과 전공자는 23살의 나이에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20대 후반에 결혼을 하고, 취업 준비와 서툰 살림을 하며 나는 시간을 보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게 많은데, 신랑과 신혼을 즐기며 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느 날, 독서란 걸 조금 시작해 볼까 하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SNS에서 오래 알고 지낸 한 친구분이 나에게 인스타 독서모임을 소개해 주셨다. 그 모임이 지금까지 22개월을 함께 하고 있는 그 독서모임이다.


독서모임에 가입하게 되면서 독서에 습관이 길러지게 되었고 그러다가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책의 서평을 쓰게 되었다. 책을 열심히 읽으면서 팔로우수가 1000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그러자 출판사에서 “서평”을 써달라는 의뢰와 “서평단 모집”을 해달라는 부탁을 해오셨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주고 소통을 해주니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 독서가 재미있으니 독서하는 시간이 즐겁다. 물론 나와 안 맞는 책을 읽을 땐 조금 힘들긴 하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음식이나 물건에 돈을 많이 썼는데 이제는 책을 사는데 지출하고 있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좋은 영향력을 주는 사람들을 알게 되고 내 삶이 변하는 게 보이니 요즘 인생이 즐겁다. 책을 읽고 나면 다른 사람의 생각과 경험담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게 되니 겸손해지게 된다. 독서에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독서를 통해 성숙된 관점을 글쓰기에 활용해 보고 싶어 오늘도 이렇게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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