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난자채취
7시 40분까지 병원에 오라고 해서 남편과 7시 20분에 도착했다.
여유 있게 병원에 가서 대기했다.
내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속옷을 탈의하고 가운을 입고 침대에 누웠다.
혈압을 재기 시작했다.
“혈압이 높으시네요. 긴장하셔서 그런가. 이따가 다시 잴게요.”그러더니 왼쪽손등에 주삿바늘을 꼽았다.
“주삿바늘이 굵고 길어서 계속 불편감은 있을 거예요. 손은 자유롭게 움직이셔도 됩니다.”
그리고 다시 혈압을 재셨다.
“처음 채취도 아닌데 긴장되네요.”라고 했다.
간호사가 “이게 좋은 일도 아닌데 할 때마다 긴장되죠 당연히.”라고 해주셨다.
4명이 채취하러 오셨는데 나만 안정제를 꽂고 있었다. 2번째인가 3번째 순서로 들어갔다. 들어가서 굴욕의자에 발을 올리고 누웠더니 마취제를 투여한다. 마취제를 넣는 기구가 불편하고 아팠다. 마취가 들어가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니 어지럽고 졸린다. 두두두두 하면서 난자를 채취하시기 시작한다. 난자채취하는 과정에서 배도 누르고 엄청 아팠다. 작년에 처음 난자채취했을 땐 안 아파서 ‘어, 이거 할만한데.’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엔 아팠다. 마취 때문에 어지러워서 간호사의 부축을 받고 나왔다.
침대에 누웠는데 또 우유주사 같은 걸 놔주셨다. 내가 제일 늦게까지 누워있었다.
간호사에게 물어봤다.
“왜 옆에 분은 링거 안 맞고 저만 맞아요?”라고.
간호사가 대답한다.
“피검 결과 뭐가 이상이 있거나 유산 경험이 있으시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그냥 그렇게만 전달받아서.”라고 하셨다. 채취를 하고 주사실에 대기하고 있으라고 했다.
오른팔 수술 관련하여 의사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간호사에게 이야기했다.
원래 오늘은 의사를 안 보고 가도 되는데 보겠다고 했다. 남편이랑 같이 들어갔다. 남편이 물었다.
“충남대병원에서 오른팔 수술을 권고받았는데 서울에서 수술받는 게 나을 거 같아 8일 화요일에 예약을 일단 잡았는데 수술하고 시험관 시술이 병행되는지 궁금해서요.”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임신한 상태로 수술을 하게 되면 그쪽 수술하시는 분들도 신경 쓰일 테고, 수술하고 나서 3개월은 있어야 해요. 원래 5일 배양이라 다음 주 수요일에 이식 예정이었는데 그렇게 되면 차라리 배아를 얼려놨다가 수술하고 진행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수술 여부를 언제 알 수 있나요? 8일에 병원에 한번 연락 주세요. ”라고 하셨다. 일단 물어보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마취가 깨니 배가 생리통정도로 아프기 시작한다.
주사실에 들어갔다. 난자채취개수가 6개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작년엔 11개 됐었는데 실망이었다. 항생제 주사로 엉덩이 주사를 맞고 착상주사로 배에 주사를 맞았다. 배주사는 내일부터 14일간 맞아야 해서 또 받아왔다. 엉덩이 주사도 너무 아팠다.
간호사에게 “오늘따라 주사도 그렇고 난자채취도 그렇고 너무 아프네요.”라고 하소연했다.
간호사가 “원래 주사와 통증에 예민한 날이 있어요. 어떤 환자분도 처음 난자채취할 땐 아팠는데 두 번째는 안 아팠다고 그러더라고요.”라고 대답해 주셨다.
난자채취를 하고 오니 기운이 빠진다.
그래도 내 배아들이 상태가 좋아서 이식이 잘 되길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