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과배란 주사

시험관 4차 도전

by 작가 문미영

출근시간에 지하철을 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병원 가는 길이 힘들었다.

괜히 출근시간에 서둘렀나.

좀 늦게 출발할 걸 그랬나.

병원에 겨우 도착했다.

들어가자마자 병원 카드를 접수처에 냈다.

간호사가 부른다.

“서류 가져오셨어요? 혹시 생리 언제 하셨어요?”“토요일요. 혼인관계 증명서는 다음에 올 때 제출할게요. 일단 동의서만 제출할게요.”

대답하곤 대기실에 앉아있는다. 이름을 부른다. 원장님이 초음파를 보자고 하신다.

초음파를 보는 시간은 늘 기분이 이상하고 안 좋다.

원장님이 말씀하신다.

“생각보다 난포가 안 커져서 주사를 맞고 키워야 할 거 같아요.”

내가 이미 여러 번 했던지라 다 기억을 할 거라고 생각하고 설명도 생략하신다.

결제를 하는데 주사 값이 비싸서 그런지 7만 원이 나왔다. 이제 우리는 아기만 가질 수 있다면 진료비 많이 드는 건 감수하기로 해서 신경 쓰지 않는다.


주사실에서 주사를 맞기 위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다. 유독 주사실에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아마 앞에 주사 맞으시는 분들이 궁금한 게 많아서 질문을 하시느라 오래 걸리나 보다. 과배란 주사 설명을 듣고 배에 주사를 맞는다. 역시 간호사님이 안 아프게 잘 놔주신다. 아침 주사는 실온 보관, 저녁 주사는 냉장 보관하고 아침저녁 두 번씩 맞으라고 알려주신다. 약도 꼭 챙겨 먹으라고 한다. 생리도 잘 안 하는데 배란도 참 힘들다. 여자로서 중요한 기능인데, 잘 안 따라주니 스트레스가 많다.

왜 난 다낭성으로 태어났을까? 이럴 때마다 원망을 하게 된다.


병원에서 길을 나섰다.

집에 오자마자 주사기를 냉장고에 넣고 물약을 마신다. 주사 4일간 맞고 금요일에 또 산부인과에 가야 한다.

이번에는 제발 배란이 잘 되어있기를.

그래서 예정대로 7월 말에 시술을 할 수 있기를.

아뿔싸, 또 급한 성격이 나온다.

조급해하니 더 될 일도 안 되는 것 같다.

내 몸을 돌봐주고 기다려주자. 오늘부터 배 주사 잘 챙겨 맞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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