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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Nov 16. 2023

생각

우리는 작가의 글을 통해 인물을 그리고는 한다. 소설 속 인물들은 펜에의해 팔, 다리, 얼굴이 생기고, 성격이 생기고, 직업이 생기고, 집이 생기고, 환경이 생긴다. 그렇게 살아서 움직이는 인물들의 표정과 말투를 상상하며 그들이 나의 눈 바로 앞에서 움직이는 듯 나를 위한 연기를 한다. 나는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재미로 책장을 하나씩 넘기기를 반복한다. 책 속에서는 전쟁과 일어나고 사랑도 피어오르고 일상적인 삶이 펼쳐지기도 한다. 픽션이지만 우리의 현실과 사뭇 다르지 않다. 공상 과학 소설도 그 속 이야기에 자세히 귀를 기울려보면 역시 현실과 맏닫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무슨 이야가를 하고 싶은 건가 하면 사실 내가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요즘들어 매일 드는 생각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내가 읽는 소설 속 세상과 무엇이 다를까하는 생각. 현실을 살아가고 있지만 이 현실이 정말 현실일까. 나는 허상의 세상에서 방황하는 먼지같이 미미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점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더이상 이 세상을 살 이유가 없을 듯 하다. 어차피 허상인데 무엇하러 아등바등 살까. 모든게 사실이 아닌데 애쓰며 살 이유가 있을까? 허무주의에 빠지기 쉽상이다.

그래서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래, 이렇게 살 바에야 한번 뿐인 삶인데 허상일지라도 신나게 살다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가짜이나 재미있게 사는 것이 그 반대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오늘 든 이 생각은 과거에 또 휩싸여있었던 나를 그 늪에서 꺼내고 싶은 욕심에서 든 생각일 수도 있다. 생각해보기도 했다. 도대체 나는 언제부터 이렇게 골똘히 생각을 많이 했을까. 생각은 점프를 해서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기를 하지만 생각으로 무거운 삶을 살고 싶진 않은데 말이다. 예전에 한 선배가 했던 이야기가 기억난다. 모두 심각한데, 너는 아니야. 그래서 좋다. 그래, 난 그렇게 심각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왠지 심각해진 내가 참 의아하기도 하다. 허상의 세계에 살아도 신나게 가볍게 살아가고 싶다. 애쓰며 살고 싶지는 않다. 그 말은 또 그냥 아무렇게나 살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니 오해는 하지 마시길..


오늘은 이런 저런 생각을 그적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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